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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웩슬러와 니콜스의 해설, 누가누가 맞을까?

리처드 버튼은 얼굴의 얽은 자국에 유난히 신경썼다고.

마이크 니콜스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특별판 DVD가 나왔다. 타이틀에 어울리는 부록이 다수 포함된 것은 물론, 기출시된 미국판의 비아나모픽 영상도 아나모픽으로 개선됐다. 음성해설이 두 가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하스켈 웩슬러의 것과 마이크 니콜스와 스티븐 소더버그가 진행한 것- 인데, 그들의 오래된 기억 사이로 몇 가지 차이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원래 촬영을 맡기로 한 해리 스트래들링의 해고 사유, 여관 주인으로 잠깐 출연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 등이 상이하다. 누가 맞을까? 졸업앨범을 뒤지는 느낌이라며 감상에 빠지다 100분께에 갑자기 음성해설을 멈춘 웩슬러보다 소더버그와 차분히 문답식 음성해설을 나누는 니콜스에게 좀더 신뢰가 가긴 한다. 후배 감독이 촬영기간 동안 신체적·감정적·창조적 열정을 유지한 비결을 묻자 니콜스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밝히는 등, 두 사람은 대화 내내 프로의식을 잃지 않는다. 연극에 몸담았다가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부부와의 친분으로 연출을 맡게 된 니콜스는 데뷔작에 대한 자부심만큼 피해의식도 대단했던 것 같다. 웩슬러는 라디오 인터뷰 도중 니콜스를 폄하했다는 오해를 사 한동안 불편한 사이를 견뎌야 했으며, 버튼의 안경 착용에 대해 의견이 달랐던 작가 어니스트 레먼은 “끝까지 이랬다간 죽이겠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두 번째 디스크의 여러 부록 중 3개가 눈에 띈다. 1975년에 제작된 <엘리자베스: 가까이서 본 자화상>(66분)은 예스럽긴 해도 어지간한 리포트를 쓸 수 있을 정도의 정보는 제공한다. <대담한 작품>(20분)은 원작자와 평론가들이 영화의 평가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영화를 둘러싼 각자의 정치적 입장이 흥미롭다. <당시엔 충격이었어요>(11분)에선 영화등급제 시대를 연 잭 발렌티 전 미국영화협회 회장의 말을 들어볼 만하다. 그에 따르면 등급제 실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작품이 <누가…>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이었다고 한다. 지금에야 익숙한 대사로 들리지만 <누가…>의 거칠고 선정적인 대사는 당시엔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이 장면의 안무를 맡은 사람은 이후 유명감독이 된 허버트 로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열연.

브로드웨이 원작 희곡을 쓴 에드워드 알비는 영화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랴?>의 공을 언급하는 잭 발렌티 전 미국영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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