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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영화인] 새우들의 정해년 소망
이영진 2007-01-09

언제부턴가 영화계에서는 고래싸움이 벌어집니다. 서로 더 많은 관객을 먹었다고 우기는데 새우들은 정말 무섭습니다. 누가 더 많이 먹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발 트림만은 참아주시길. 새우들의 정해년 소망입니다.

양반도 가끔 성내고 멱살잡아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하는 CJ 관계자 “알다시피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건 그쪽이잖아. 남의 회사 경영실적을 그것도 자기 잣대로 저평가해서 보도자료 뿌리는데 가만있을 수 있겠어. 대기업에서 마케팅 일 10년 넘게 했지만, 그런 식으로 증권가에 보도자료 돌려서 주가 올리려는 짓을 본 적이 없어. 저쪽에선 영진위 통계가 자신들한테 불리하다고 할 텐데, 그것도 말이 안 돼. 전산망 가입 안 된 극장들은 대개 영세한 곳들이라고. 지방 스코어도 거의 멀티플렉스에서 나오잖아. 흥행작의 경우는 지방 소극장에서도 관객이 넘친다고 하겠지. 근데 말이야. 우리도 흥행작 있어. 그리고 또. 공동배급한 게 무슨 불법이야? 그쪽도 공동배급한 영화 있잖아. 그걸 자기 회사 스코어로 모두 다 잡았을지 어떻게 아냐고.”

실리를 취하는 이야말로 진정한 승자 아니냐고 묻는 쇼박스 관계자 “편수도 많고, (회사)연혁도 길고, 인력도 넉넉하고, 인프라도 확실한데. 지난해에 이어서 또 1등을 놓치면 어떻게 되겠어. 지기 싫으니까 이번엔 먼저 보도자료 낸 거지. 단적으로 편수만 보자고. 그쪽이 43편이고, 우리가 27편이야. 서울 관객은 우리가 져. 지난해도 그랬지만. 그러나 전국 관객 수는 다르다고. 편당 평균 관객 수도 우리가 앞서. 서울 관객 말고는 모든 지표에서 우리가 이긴다고. 그쪽은 계속 적자 나잖아. 물량공세를 그렇게 하는데 거두는 게 별로 없으니까 적자가 날 수밖에 없지. 그러면서 1등이라고 우기면 뭐할 거냐고. 우리는 올해도 흑자야. 바깥에선 그들만의 게임이라고 할지 몰라도 아닌 건 아닌 거잖아.

불필요한 싸움을 중단시키기 위해 또 다른 싸움을 부추겨야 한다는 정책 관계자 “음. 내가 누구 편을 꼭 들어야 하나. 그건 아니지? 근데 기사 쓸 게 그렇게 없어? 지난번에 한번 기사 썼으면 됐지, 뭘 또 쓰려고 그래. 연말연시 만날 둘이 싸우는데, 그걸 매번 중계해서 뭐하려고. <씨네21>도 독자들 생각 좀 해. 누가 1등 하면 뭐해. 관람료 할인 이벤트를 거창하게 하는 것도 아닐 테고. 차라리 지난해 법제화 과정에서 누락된 극장 입장권 전산망 의무화에 대한 기사나 한번 더 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