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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향수가 느껴지는 음악을 들어볼까, <라디오 스타>
ibuti 2007-01-12

매번 정치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술술 받아들여지는 게 이준익 영화의 매력이다. 흥하는 자와 망하는 자, 권력을 쥔 자와 가져본 적 없는 자 사이에 기원을 둔 긴장이 오롯하건만 어지러운 투쟁의 노선을 취하지 않는 그의 영화는 까칠하거나 뻣뻣하지 않다. 그의 영화의 대중적 힘은 바로 거기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라디오 스타>에 나오는 방송국의 상하구조, 스타의 과거와 현재, 거대 도시와 낙후된 지방도시는 스타와 매니저라는 두 주인공만큼이나 선명한 정치 구도 위에 놓이며, 그 간극을 건드리는 민감한 단어가 난무한다. 그러나 버릴 수 없는 인간애와 틈을 메우는 호흡과 매끄러운 흐름이란 옷을 입었기에 <라디오 스타>는 거부하기 힘든 감동을 안겨준다. 다만 감독의 전작들이 거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라디오 스타>가 얻지 못한 게 화려한 외양과 일회성 볼거리만 찾는 관객 탓은 아닐지 걱정될 뿐이다. DVD 음성해설은 두 가지다. 친분을 느낄 수 있는 감독과 배우, 제작자, 작가의 것과 영화음악에 힘을 들인 감독과 음악감독, 노브레인의 것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두 번째 디스크의 부록은 오래된 레코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끔 제작되었는데, A·B면으로 나뉘어 수록된 12개 부록(155분)은 제목부터 옛 노래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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