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테러 1달 뒤, 미국에서는?
2001-10-09

악몽의 9월11일이 지난 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여진은 가라앉을 줄 모른다. 할리우드가 당한 ‘직간접’ 테러 풍경도 만만치 않다.

풍경 하나. 세계 최대의 비디오대여체인점인 블록버스터는 테러를 다룬 비디오에 대해 경고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비디오를 보다가 충격적인 장면에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티커를 발부받은 첫 영화는 은행을 테러하는 장면이 나오는 존 트래볼타 주연의 하이테크스릴러 <스워드피쉬>. 블록버스터쪽은 연말까지는 미국 내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영화와 게임에도 스티커를 붙일 예정이다. 경고장 내용은 “9월11일 사건에 비추어, 이 제품에는 일부 관객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 들어 있음을 주지하기 바랍니다”라고.

풍경 둘. 미국비디오대여점연합(VSDA) 집계에 따르면 테러리즘과 노스트라다무스에 관한 비디오가 불티나게 대여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일대기를 그린 <노스트라다무스>(1994)는 테러가 있던 주에 231위, 그 다음주에 255위를 차지했다. 폭발물을 실은 버스가 뉴욕을 강타한다는 아랍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덴젤 워싱턴과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비상계엄>은 테러가 있던 주에 191위, 다음주에는 249위를 차지했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테러가 있기 전 910위에서 무려 393위로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다.

풍경 셋. 줄리아 로버츠 주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는 졸지에 <호텔방에 불났을 때 살아남는 법>(How to Survive A Hotel Room Fire)에서 <순번을 결정하는 기술>(The Art of Negotiating A Turn)로 제목이 바뀌는 ‘테러’를 당했다. 물론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진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콜레트롤 데미지>나 제작이 취소된 <스파이더 맨>에 비하면 그나마 덜 다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