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DVD > DVD
DVD/메인/
2001-10-11

DVD/메인/

새로 나온 DVD

주제: 고전, 화려한 새 옷을 입다

부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발문: 원작의 모노 트랙을 돌비 5.1채널로 일일이 분리해 대사부분을 살려서 녹음한 것과 어린이 관객을 염두에 두고 우리말로 꼼꼼히 더빙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 특히 난쟁이 한명 한명까지도 개성을 충분히 살리고 있어 영어 더빙보다도 훨씬 실감나고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1937년, 원작 그림 형제의 동화 총지휘 데이비드 핸드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더빙 영어, 한국어, 타이어

화면비율 1.33:1 오디오 Dolby Digital 지역코드 0

김소연/ DVD칼럼니스트 soyoun@hipop.com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이하 백설공주)라고 하면 맨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고전’이라는 짧은 단어다. 그림 형제가 원작동화를 쓴 것이 무려 200여년 전인 1800년대 초이고, 디즈니가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이 64년 전인 1937년이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 그런 ‘고전’ <백설공주>가 화질과 음질의 선명함을 생명처럼 여기는 DVD로 복원되어 출시된다니,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백설공주> DVD가 앞으로 10년간 매년 한편씩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는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 레이블인 ‘플래티넘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라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디즈니가 음질과 화질을 최상의 상태로 작품을 복원함은 물론 다양한 관련 정보들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애쓴 부분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우선 음질에서는 원작의 모노 트랙을 돌비 5.1채널로 일일이 분리해 대사부분을 살려서 녹음한 것과 국내의 어린이 관객을 염두에 두고 우리말로 꼼꼼히 더빙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 특히 난쟁이 한명 한명까지도 개성을 충분히 살려낸 우리말 더빙은, 영어 더빙보다도 훨씬 실감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DVD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는 몇 가지 독특한 요소들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메인메뉴 화면에 등장하는 ‘마술거울’이다. 동영상으로 메인메뉴의 바탕화면을 제작하는 DVD 타이틀은 종종 있지만, 대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등장해 일일이 메뉴를 소개하는 경우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마술거울’의 대사는 너무 매력적이다. 메뉴를 선택하지 않으면 “여보세요? 아무도 안 계십니까?”라며 슬쩍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하지만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라며 토라지기도 한다.

한편 이 ‘마술거울’의 안내를 따라 만날 수 있는 서플먼트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엄청나다. Disc1에서는 45분 분량의 제작 다큐멘터리를 필두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녹음한 주제가 과 가수 장혜진이 따로 녹음한 한국어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으며, 게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난쟁이 도피의 모험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 Disc1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플먼트는 단연 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백설공주>가 제작되기 3년 전에 디즈니에 의해 제작된 이 작품은,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의 기술적인 토대가 되었다.

한편 Disc2에서는 다섯개의 나라로 나뉜 구역에 따라 원화, 스토리 보드, 초기 캐릭터, 수정되거나 삭제된 장면들, 복원 기술의 적용 사례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 한 가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Disc2는 한글 서비스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점. 제작일정상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Disc1의 편안한 한글 서비스에 기대 수준이 맞춰져 있는 상태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