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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한국식 코믹멜로물 <못 말리는 결혼>
박혜명 2007-05-09

저렴한 한국식 코믹멜로물. 만듦새와 유머에 대한 성의는 부족

악연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 은호(유진)와 기백(하석진)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양가 부모의 허락을 못 받고 있다. 은호의 아버지 지만(임채무)은 보수적인 가부장이고, 기백의 엄마 심말년(김수미)은 남편 없이 억척스럽게 벌어서 자식을 키워온 강남의 땅부자. 두 집안의 경제 수준과 사고방식 차이가 충돌을 빚으면서 우스꽝스러운 상황들이 연출된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부모가 반대하고 나선다는 설정이 <미트 페어런츠>를 연상시키나 영화는 그보다 덜 웃기고 지루하다. 은호-기백의 멜로 라인은 식상하기 이전에 성의가 없다. 안연홍과 윤다훈의 조연 효과도 크지 않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스크린 데뷔를 치른 유진이 아니라 김수미다. 이 영화는 ‘못 말리는 우리 엄마’의 이야기다. 캐릭터는 역시 상투적이나 김수미의 ‘진짜 연기’는 무의미한 클로즈업 숏들을 꽉 채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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