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포커스
[5월 새 드라마 4편] <에어시티>
강병진 2007-06-01

24시간 돌아가는 공항 도시남녀 이야기

인천국제공항을 무대로 전문직 드라마 표방하는 <에어시티>

MBC 토·일 밤 9시40분 연출 임태우 극본 이선희 출연 이정재, 최지우, 이진욱, 문정희 공동제작 MBC, HB엔터테인먼트, 에이스토리

지금껏 드라마에서 공항은 주로 연인들이 이별하고 재회하는 무대로 등장했다. <에어시티>는 그런 공항을 이야기의 중심 무대로 삼는 드라마다. 국정원 요원 김지성(이정재)은 타지에서 살해당한 동료의 복수를 위해 해외 근무지를 이탈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사건의 긴장으로 항상 날이 선 그는 같은 비행기를 탄 한도경(최지우)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그녀는 어릴 적 프랑스로 입양되었다가 다시 조국을 찾은 해외파 공항운영팀장이다. 입국 첫날부터 갈등을 빚는 두 사람은 공항에서 함께 일하면서 동료 의식에서 나아가 애정까지 싹틔우기 시작한다. 여기에 김지성의 전 애인이자 공항병원 의사인 서명우(문정희)와 도경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부하직원인 강하준(이진욱)이 합세해 인물들의 관계에 각을 더할 예정이다.

<에어시티>는 제목 그대로 인천공항을 도시의 의미로 바라본다. 극중 한도경의 말처럼 “30개 정부기관에서 2500명, 68개 항공사에서 1만1천명, 370개 민간업체 직원 1만7천명을 비롯해 대략 3만2천명”이 상주하는 인천공항은 수많은 사람들이 24시간 동안 숨가쁘게 움직이는 공간이다. 또 출·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의 신원을 조사하고 관찰하는 공항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국경이기도 하다. <에어시티> 제작진은 이러한 국제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마약 밀수와 여권 위조 범죄를 비롯해 비행기와 조류의 충돌, 국제 테러 같은 사건들을 매회 선보일 계획이다. 약 1700만평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카메라 역시 환승 센터, 활주로, 상황실, 관제탑 등을 넘나들며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특히 2회 때 방영된 활주로에서 펼쳐진 카체이싱 장면은 외부에 닫혀 있던 인천공항을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물론 <호텔리어> <종합병원> 등 여타의 전문직 드라마들과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등장인물들의 러브스토리 또한 빼놓을 수는 없을 듯. 인물들의 삼각, 사각관계가 자칫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인천공항 자체를 주인공으로 본다면 <에어시티>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넓고 다양한 속내를 가진 캐릭터의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Net心

최지우씨 발음 정말 좋아지셨군요. ㅎㅎㅎ (km871118) 전문직 드라마에 로맨스까지 한번에 잡으려니 좀 버거워 보이는 듯. (yoon4you) 추격신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그 아까운 SUV 자동차들을….;; (katehyun) 배경음악 몇곡은 정말 이야기랑 너무 안 어울려요. (flowerheads) <케세라세라>보다는 100배 낫다. (ghsw3456)

임태우 PD 인터뷰

“스케일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 =극본을 맡은 이선희 작가와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기획하던 작품이다. 공항이란 공간을 소재로 해보자는 막연한 생각에서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는 단막극으로 기획했다고 하더라.

-인천공간의 넓이는 무려 1700만평이다. 넓은 탓에 겪는 연출의 어려움은? =공항은 아기자기한 부분보다는 툭 터져 있는 곳이 많다. 인물이 만나고 헤어지고, 또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는 설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안내방송도 3만4천번은 하는 것 같더라. 무엇보다 보안을 중요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전 배우나 스탭이 아침저녁으로 검색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회에 나온 활주로 카체이싱 장면을 보면 그래도 인천공항측쪽이 협조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데 그 사람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일단 공항본부쪽에서는 이번 드라마를 건강한 분위기에서 일하는 공항의 모습을 아시아에 알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카체이싱은 공항 관계자들이 절대 찍을 수 없을 장면이라며 다들 말리던 장면이다. 끈질긴 협의를 통해 안전한 시간대와 동선들을 따져가며 촬영한 장면이다.

-신선한 공간을 주무대로 하지만 <에어시티> 역시 일반적인 전문직 드라마와 맥을 같이한다. =사실 배경이 공항이라는 점 외에는 큰 개성을 드러낼 만한 부분은 적다고 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상처받고 싸우며 살아가는 또 다른 공동체의 이야기에 매력이 있다고 본다. 또 국정원 요원이 주인공인 만큼 사건들이 공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스케일에서 오는 만족감도 있을 것이다.

관련영화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