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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로봇들에게서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 배우 메건 폭스 인터뷰

지난 5월11일 오후 8시 남산N타워에서 마이클 베이메건 폭스가 참여한 <트랜스포머> 아시아 정킷 행사가 열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가 한국에서 정킷 행사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물 크기의 주인공 로봇 ‘범블비’가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마이클 베이와 메건 폭스는 사진 촬영과 TV인터뷰, 아시아 기자들과의 30분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년 전,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마이클 베이는 “20년 전보다 도시가 훨씬 커졌고, 붐비는 거리가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당일 오후 2시, 서울하얏트호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 정킷 행사의 간담회 내용을 모아서 정리한다.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왼쪽) 감독과 배우 메건 폭스(오른쪽).

-한국에서 정킷 행사를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 =마이클 베이 | 사실 개봉날짜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사무실에서 정하는데, 아마도 한국의 영화산업이 커진데다가 할리우드에도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평소 내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반응이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당신의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뭔가. =마이클 베이| 내 영화가 세계적으로 어필해 온 이유는 언제나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커다란 아이디어에서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럼에도 큰 도전이었다. 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상당히 복잡한 CG를 해보고 싶었다. 오토봇 군단의 대장인 옵티머스 프라임은 부속이 1만100개나 된다. 원작 만화의 팬들은 내가 로봇디자인을 바꾼 것에 회의적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이 영화의 로봇들에게서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작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을까. =마이클 베이 | 나 또한 처음엔 원작 만화의 팬이 아니었다. 1년 반 전에 스필버그가 연출을 의뢰했을 때 나는 ‘바보 같은 장난감 영화’라고 생각했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열렬한 팬이 됐다. 그리고 팬이 아닌 사람도 즐길 만한 영화를 만들자고 결심했다.

-메건 폭스는 가상의 캐릭터와 연기를 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 =메건 폭스 | 로봇 대신 16피트짜리 막대기를 놓고 촬영했다. 뭐 가상의 로봇과 연기하면서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지 않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요구는 더욱 터프해지라는 것이었는데, 그는 나의 연기를 도와주기 위해 내 화를 돋우기도 했다. (웃음) 나는 사실 매우 얌전한 편이다. =마이클 베이 | 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로봇인 척 고함을 치기도 했다. (웃음)

-당신 영화는 언제나 후반부에 극적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왠지 감동을 자제한 드라이한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열린 결말로 끝내는 이유는. =마이클 베이 | 마지막 장면은, 2편, 3편, 4편, 5편… 계속 만들려고 그렇게 했다. (웃음) 그런데 후반부가 드라이하다고? 아니, 30분에 걸친 끊임없는 액션장면이 나오는데 드라이하다고? 내 생각에 그 장면들은 아주 감정적으로 충만하다. 당신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봐라. (웃음)

-영화에 나오는 자동차들은 모두 PPL인가. =마이클 베이 | 2편을 찍으면 현대자동차의 차들을 쓸 거다. (웃음) 영화를 준비하면서 범블비가 변신하는 차를 찾기 위해 GM의 연구소를 갔다가 카마로의 디자인을 보고는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도 GM의 차를 쓰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고, 덕분에 수백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미래에 인간과 로봇의 관계는 어떻게 바뀔까. =마이클 베이 | 외계인 로봇과 인류가 전쟁을 시작할 것이다. (웃음) =메건 폭스 | 난 로봇이 무섭다. 일본에서는 로봇을 살 수 있는 매장도 있다던데 그것도 무섭고, 혼다에서 만든 아시모 같은 로봇을 봐도 무섭다. 하여간 A.I(인공지능)라는 것 자체가 대단히 무섭게 느껴진다.

-9번의 오디션을 거쳐서 메건 폭스를 캐스팅한 것으로 안다. 어떤 가능성을 본 것인가. =마이클 베이 | 사실 그동안 많은 영화를 감독하면서 신인배우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아마겟돈>의 오언 윌슨, <진주만>의 벤 애플렉과 조시 하트넷, <더 록>의 니콜라스 케이지도 그렇고. 메건은 런던과 호주 등 세계 전역에서 온 600여명의 여배우 중에서 고른 배우다. 매력적이다. 지금 직접 한번 봐라. 딱 알 수 있지 않나?(웃음) =메건 폭스 | 아주 분에 넘치는 일이다. 일자리가 필요해서 헤맸는데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낙점받다니. 할리우드 최고의 일자리를 얻은 거다. (웃음)

-마이클 베이 감독은 <괴물>의 리메이크 제의를 받았다고 하던데. =마이클 베이 |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리메이크 제의가 들어왔다. <트랜스포머> 연출 때문에 바빠서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메건 폭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이클 베이 눈치를 보다가) 아니, <트랜스포머>에 이어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가 <괴물>이다. (웃음) 영화를 훌륭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 있는 굉장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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