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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뒷이야기들
2001-10-23

<와이키키 브라더스> 뒷이야기들

1. 임순례 감독은 이 장면의 앞과 끝을 거의 동일한 각도와 동일한 연출로 찍었다고 한다. 와이키키 밴드를 비추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 플로어에서 춤추고 있는 손님을 비춰주는 장면. 이를 통해 감독은 삶은 순환된다는 것. 그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상황은 비슷하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2. <소무>의 지아장커 감독 역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노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임 감독이 “한국의 전통 가요로 제목이 <사랑밖에 난 몰라>”라고 대답해 주었다. 지아장커 감독은 “가사는 모르지만 노래 속에 숨어 있는 느낌은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3.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많은 이야기들은 실제 임순례 감독이 만나본 많은 사람들의 실화이기도 하단다. 이엉자 아줌마 역시 영화에서처럼 가수 이전에 부업이 있고, 할말만 막히면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를 부르는 딴따라 할아버지 역시 실제 모델이 있다고. 할아버지는 실제와 달리 좋은 부인 만나 잘살고 계시단다. 지금도 수안보에 가면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딴따라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4. 지난 몇달간 많은 사람들과 이번 가을 한국영화의 승자는 ‘<봄날은 간다>냐 <나비>냐 <고양이를 부탁해>냐 <와이키키 브라더스>냐’는 행복한 입씨름을 벌였다. 반대로 카메라 뻗쳐놓고 롱테이크로 찍으면 평론가들은 다 격찬이라는 힐난도 들었다. 어떤 사람은 혹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와이키키 조폭머스마’로 바꾸면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라는 묘안도 내놓았다. 한 남성 평론가가 그랬다. 임순례 감독은 “‘롱테이크로 찍어야지 된다’는 영화 미학의 차원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카메라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개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

▶ <와이키키 브라더스> 뒷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