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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온다> 정치적 수난기
2001-10-23

시사실/귀신이 온다

<귀신이 온다>는 지난해 5월 칸에 출품될 때부터 시련을 겪었다. 중국 정부는 출품을 앞두고 심의를 했지만 결과를 내놓지 않은 채 일부 ‘문제 장면들’의 자진삭제를 권고했다. 시나리오는 이미 중국 정부를 거쳤지만 완성된 작품에서 당국의 예상보다 중국인이 멍청하게 표현되고 일본군의 잔학성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원 감독은 당국의 권고를 듣지 않고 오리지널 편집본을 그대로 칸에 출품했다. 이 영화가 2등에 해당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되자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장원에게 향후 7년간 감독으로서는 물론이고 배우로서의 활동도 금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방한했을 때 장원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내 작품에 손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진 않다. 개봉을 위해 러닝타임을 줄여야 한다는 프로듀서의 요구도 수긍하며, 중국 정부와도 타협할 의사도 있다. 물론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수준의 편집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내 의사는 당국에 전달됐고,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칸에 출품된 편집본은 러닝타임 162분이지만, 이번에 한국 개봉판은 134분. 이 편집본은 중국 당국과의 타협의 결과라고 국내 홍보를 맡은 튜브커뮤니케이션은 말하고 있다. 특정 부분을 뭉텅 잘라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르게 잘려져 있어 속도감은 오히려 높아졌으나, 마지막 30분이 주는 충격 효과는 약간 줄어든 듯한 느낌이 있다.▶ [개봉작] 귀신이 온다

▶ <귀신이 온다> 정치적 수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