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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새끼동물의 북극 생존기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강병진 2007-08-15

배워야 먹고사는 건 인간만이 아니다.

얼음으로 둘러싸인 북극의 동굴 밖으로 아기곰 나누가 얼굴을 내민다. 나누가 보는 북극의 얼음땅은 “새하얀 솜이불”처럼 포근하다. 동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안가에서도 새끼바다코끼리 실라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이 두 새끼동물의 북극 생존기를 그리는 다큐멘터리다. 그들은 어미에게 먹이를 잡는 법을 배우고, 수컷 북극곰의 습격을 피하며 약육강식의 진리를 깨닫는다. 하지만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따뜻해지는 북극의 환경이다.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미국의 해양자연주의자인 애덤 라베치와 사라 로버슨 부부가 15년간 북극 동물들과 동고동락하며 만든 다큐멘터리다. 끈질긴 노력의 결과는 단조롭지 않은 영상에서 드러난다. 두 감독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공중촬영과 클로즈업, 수중촬영을 가리지 않았다. 북극의 무법자인 수컷 곰이 바다코끼리 무리를 습격하는 장면은 내레이션의 긴박한 중계 없이도 극장에 앉은 아이들로 하여금 “도망가!”를 외치게 할 듯. 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인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오락적인 면보다는 교육적인 기능에 충실한 작품이다. 영화는 얼룩큰점박이바다표범, 북극여우, 일각돌고래, 큰부리바다오리 등 북극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을 소개하는 한편, 바다코끼리는 1끼에 4천개의 조개를 먹을 수 있다거나 새끼곰은 3년이 지나야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동물도감식 정보들을 제공한다. 원작에서는 영화 <시카고>의 배우인 퀸 라티파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서민정의 더빙판으로만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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