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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액션의 질주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주성철 2007-10-10

너무나 황당하고 기괴한, 그래서 더 거침없는 액션의 질주

스미스(클라이브 오언)는 한 임신부가 총을 든 킬러에게 쫓기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들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당근을 씹어대는 그는, 당근으로 상대방의 목을 관통하고 눈을 찌르는 등 기상천외한 액션을 펼치는 무뢰한이다. 그 임신부가 막 낳은 아이를 보호하게 된 그는 옛 연인이자 화류계의 여왕 퀸타나(모니카 벨루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급기야 두 사람은 또 다른 킬러 허츠(폴 지아매티)에게 함께 쫓기게 된다. 그러면서 스미스는 신생아들을 둘러싼 섬뜩한 음모가 정치권과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된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은 그야말로 예측을 불허하는 액션영화다. 아니 때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예측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당근을 이용한 과격한 액션은 물론, 아이를 등에 업고 쌍권총을 날려대는 등 과거 홍콩 누아르의 과잉된 총격전을 더욱 극단적으로 연출한 장면들의 연쇄는 말 그대로 거침이 없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현란한 액션들의 연속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스모킹 에이스>나 <뜨거운 녀석들>에서 목격했던 총격전이 얼마나 웰메이드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장난스럽고 뻔뻔하며 무례하지만 아드레날린 분비라는 목적 하나만으로 신나게 질주한다. 클라이브 오언과 모니카 벨루치, 그리고 폴 지아매티라는 순도 높은 배우들이 이 키치적 영화 안에서 기꺼이 온몸을 내던지는 풍경도 꽤 즐겁다. 이보다 한해 앞서 인류 최후의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칠드런 오브맨>에서의 클라이브 오언을 기억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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