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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게임 스테이지 나열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박혜명 2007-12-19

1달러 지폐의 비밀을 풀었으니, 이제는 미국 백악관의 가보를 뒤질 차례

링컨 대통령의 암살범인 존 윌크스 부스의 일기장에서 사라졌던 한 페이지가 갑자기 발견된다. 이를 드러낸 젭 윌킨슨(에드 해리스)은 벤 게이츠(니콜라스 케이지)의 조상이 암살공범자였다고 주장한다. 벤과 그의 부친 패트릭(존 보이트)은 가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진실을 밝히고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벤은 보물지도를 발견하고, 동료 아비게일(다이앤 크루거)과 라일리(저스틴 바사)와 함께 세계를 누비게 된다. 젭과 그의 부하들이 이들 셋을 뒤쫓는다.

<내셔널 트레져>(2004)가 미국의 1달러짜리 지폐에 숨겨진 비밀을 풀었다면 속편은 미국 대통령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는 ‘비밀의 책’의 존재를 드러낸다. 속편의 의무로서 영화는 해외 로케이션 규모를 키우고, 어드벤처 강도를 높였다.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를 카메라로 훑는다든지, 영국 여왕 책상 서랍을 뒤지는 설정 등은 영화 소재에 걸맞은 흥미를 북돋는다. 그러나 드라마의 고저나 수수께끼의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게임 스테이지 나열은 1편보다 지루한 인상. 헬렌 미렌을 비롯한 거물급 중견배우들의 중량감을 다 들어낸 캐릭터들의 전형적 모양새가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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