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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남녀의 보물 찾기 재결합 <사랑보다 황금>
최하나 2008-02-27

이혼 남녀의 보물 찾기 재결합

보물사냥꾼 핀(매튜 매커너헤이)은 1715년 배와 함께 바닷속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왕비의 지참금을 추적하느라 수년의 세월을 허비하고, 결국 아내 테스(케이트 허드슨)에게 일방적으로 이혼당한다. 테스가 억만장자 나이젤(도널드 서덜런드)의 요트에서 일하며 새 출발을 꿈꾸던 중, 핀은 보물의 행방을 알려줄 접시 조각 하나를 발견한다. 자금을 지원해줄 사람을 찾아 나이젤에게 접근하던 핀은 테스와 재회하고, 보물과 함께 그녀의 마음까지 얻으려 애쓴다. 하지만 가창력보다 뒷골목의 총잡이로 악명 높은 래퍼 빅 버니(케빈 하트)가 보물을 뒤쫓기 시작하면서 핀의 계획은 수습할 수 없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사랑보다 황금>은 크게 세 갈래로 구성됐다. 보물 찾기, 핀과 테스의 로맨스, 나이젤이 불화하던 딸 젬마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어드벤처와 로맨틱코미디, 가족드라마를 전부 아우르고자 한다는 뜻인데,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결과적으로 어느 것 하나도 성공적으로 가공하지 못했다. 보물 찾기는 이해하기 벅찰 정도로 장황한 설명이 액션을 압도하는 탓에 흥미가 떨어지고,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에서의 투닥거림을 번복하는 듯한 매튜 매커너헤이와 케이트 허드슨의 로맨스는 김이 빠진다. 패리스 힐튼을 고스란히 이식해놓은 듯한 젬마 역의 알렉시스 지나의 응석받이 연기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부녀가 그리는 갑작스런 화해의 드라마 역시 억지스러운 수준에 그쳤다. <스위트 알라바마>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의 앤디 테넌트 감독의 연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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