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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봅시다] 견자단과 뜨거운 세 남자들
주성철 2008-06-11

<도화선>의 감독 엽위신과 배우 예성, 여량위

<도화선>은 견자단의 영화다. 성룡이나 이연걸과 비교하자면 견자단은 가장 에너지 넘치는 마초 액션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좀처럼 잘 웃지 않는 그는 현재 세계 액션배우들 중 가장 첨단에 가깝다. 상대를 압도하는 발군의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다. <도화선>에서 자유롭게 MMA의 암바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 속된 말로 ‘스트레스 해소에 짱!’이다. 하지만 <도화선>에는 견자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와 세 번째 영화를 함께한 엽위신 감독, 라스트 격투신의 무시무시한 상대였던 예성, 그리고 견자단을 괴롭게 했던 토니 형제의 맏이로 출연한 여량위가 그들이다.

1. 현재 홍콩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이름, 엽위신 감독

엽위신 감독

엽위신 감독은 <살파랑>(2005)을 시작으로 <용호문>(2006)을 거쳐 <도화선>(2007)에 이르기까지 벌써 견자단과 세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갈 <엽문전>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인데, 당초 왕가위가 감독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 영화는 결국 엽위신에게로 넘어왔다. 엽위신은 <영웅본색> 등을 제작한 당시 홍콩영화계의 신흥제작사 시네마시티에서 1985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조연출로 참여한 첫 번째 작품은 장만옥 주연의 <심도일백>(1987)이었다. 그의 재능을 처음 엿본 사람은 바로 감독 겸 배우 정측사(<황비홍>에서 이연걸의 뚱보 제자, <도화선>에도 출연한다)로, <심도일백>을 비롯해 <소소소경찰>(1989) 등 그가 직접 연출을 맡는 작품들에 조연출로 참여했고 유위강 감독의 데뷔작인 <붕당>(1990)에서도 조연출을 맡았다. 연출부 생활 10년 만인 1995년 드디어 공포영화 <미간범>(1995)으로 데뷔하게 되는데 그를 주목하게 만든 작품은 단연 오진우, 고천락 주연의 <폭열형경>(1999)이다. 이 영화는 홍콩 누아르의 새로운 세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후 만든 블록버스터 <신투차세대>(2000)도 성공을 거뒀고, <줄리엣과 양산백>(2000)이나 <비협소백룡>(2004) 같은 코믹함이 가미된 영화들도 그 뒤를 이었다. 그러다 <폭열형경>의 연장선에서 그를 확고한 지위에 올려놓은 작품은 바로 견자단과 조우했던 <살파랑>이었다. 홍콩을 마치 SF 장르의 무대처럼 만들고 그 위에서 홍콩 누아르와 쿵후영화가 한몸으로 만난 것 같은 <살파랑>은 여러모로 혁신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역시 <살파랑>의 압권이라면 후반부 견자단과 오경이 골목길에서 펼치는 액션신이다. 단검을 든 오경과 호신용 3단봉을 든 견자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감으로 쫓아가기 힘든 스피드와 활력을 보여줬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대결은 실전에 가까운 호흡과 박력으로 놀랍고도 짜릿한 쾌감을 줬다.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또다시 블록버스터에 도전한 <용호문>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킬 빌>의 청엽정 액션신을 연상시키는 초반부 일식집 액션신부터 수십명의 적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는 견자단의 원맨쇼는 아드레날린을 끊임없이 분출시키며 계속됐다. 그리고 다시 <살파랑>의 규모로 돌아간 <도화선> 역시 그들 영화로부터 진화했다는 점에서 당대 홍콩액션영화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2. 견자단과의 가공할 라스트 대결, 예성

예성

잔인무도한 토니로 등장하는 예성은 견자단과 라스트 액션신을 벌인 주인공이다. 1967년생이라 벌써 마흔살의 노장이지만 견자단과 무규칙 종합격투기(MMA)로 맞붙은 라스트 액션신 하나만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도화선> 이후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에 악의 화신인 제이드 장군으로 출연했다. 대만 출신으로 홍콩에서 홍금보 무술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할리우드로 떠나면서 지명도를 높인 경우인데, 이연걸이 출연을 거부했던 <매트릭스2 리로디드>(2003)에 동그란 선글라스를 낀 동양 고수 세라프로 출연하고, <DOA>(2006)에 ‘하야테’로 출연하면서 맹활약했다. 그렇게 이연걸과 그의 인연은 깊다. 그가 명성을 얻은 건 이연걸과 호흡을 맞추고서부터인데 <의천도룡기>(1994)에서는 장무기(이연걸)를 괴롭히는 ‘송청서’였고, <이연걸의 보디가드>(1994)에서는 이연걸에게 동생을 잃고 복수의 대결을 펼치는 역할이었으며, <모험왕>(1996)에서는 이연걸의 아내 관지림을 유혹하다 응징을 당했고, <무인 곽원갑>(2006)에서는 어린 곽원갑(이연걸)의 아버지로 출연했다. 어쩌면 <도화선>은 이연걸과 완전히 단절한, 물론 그것은 단순히 이연걸과 함께 출연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연걸이 결코 MMA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기에, 예성의 독립선언이라 할 수 있다.

3. 돌아온 탕아, 여량위

여랑위

<도화선>에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여량위다. 형제들 중 맏이로 가장 사이코처럼 보이는 그는 과거 홍콩 삼합회의 실존 인물에 바탕을 둔 반문걸 감독의 <파호>(1991) 시리즈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다. 1956년생으로 듬직한 체구에 시원시원한 외모로 인해 ‘제2의 주윤발’이라는 얘기도 들었지만(실제로 1980년대 초반 TV시리즈 <상해탄>에서 주윤발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의불용정>(1991)이나 임달화와 함께했던 <이락부기안>(1993), 그리고 공리와 함께했던 클라라 로 감독의 <서초패왕>(1994)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로 악역으로 출연한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 들어 완전히 활동을 접었다가 TV시리즈 <칠검하천산>(2006)으로 다시 돌아온 그가 영화계로 복귀한 작품이 바로 <도화선>이다. 그에게는 아마도 파란만장한 길을 지나고 지나 지금에 다다른 임달화(보다 한살 어리다)가 자신의 롤모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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