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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한 공중액션 <애플시드-엑스머시나>
박혜명 2008-06-11

SF적 세계관 매력 지수 ★★ 인간-사이보그-바이오로이드 삼각관계 멜로지수 ★★ 오우삼표 액션 재미 지수 ★★★☆

서기 2123년, 지구는 핵전쟁으로 황폐화됐다가 재건되었고 이곳에는 세 종류의 존재가 한 사회를 이루고 산다. 인간, 사이보그 그리고 바이오로이드. 사이보그는 인간의 영혼과 유기체적 특성이 보존된 채 신체의 일부분이 기계화된 인간이며 바이오로이드는 유전자 조작 클론, 즉 인간이 창조한 인간이다. 특수부대 ES.W.A.T.소속인 인간 듀넌(고바야시 아이)과 사이보그 브리아리오스(야마데라 고이치)는 오랜 파트너이자 연인 사이. 정체 불명의 테러리스트 진압 작전에서 브리아리오스가 부상을 입자 바이오로이드 테레우스(기시 유우지)가 듀넌의 파트너로 들어온다. 브리아리오스의 유전자를 얻었기 때문에 브리아리오스의 인간 시절 외모와 말투를 빼다박은 테레우스는 듀넌과 브리아리오스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 사이 지구인들은 알 수 없는 파장에 의해 뇌를 조종당하고, 지구 평화를 유지해온 안전체제가 위기를 맞는다.

<공각기동대>의 원작자로 더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애플시드>는 1985년 처음 발표돼 지금까지 총 4권이 발간되어 있다. 분량상으론 간단해 보이지만, 작가가 구축한 사이버펑크적 세계관과 양자역학 지식, SF적 상상력을 보충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북과 하이퍼 노트 등이 덩달아 출판된 대작이기도 하다. 원작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애플시드: 엑스머시나>는 첫 번째 극장판 <애플시드>(2004)를 보고 감명받은 오우삼이 프로듀서로 나선 작품. 확실히 <애플시드: 엑스머시나>에서는 오우삼 특유의 고속촬영 액션 연출이 돋보인다. 모션캡처 기술을 바탕으로 한 3D 라이브 애니메이션 기법에 셀화 터치를 가미한 툰셰이더(toonshader) 기법, 2D 디자인화와 3D 리터치화를 접합한 캐릭터 표현법 등 <애플시드: 엑스머시나>는 기술적 차원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3D애니메이션이다. 정신없는 카메라워크가 집중된 스피디한 공중액션신을 눈여겨 보시길. 그리고 원작자가 <공각기동대>를 그렸다는 건 잊어도 좋다.

Tip/ 여주인공 듀넌이 파티 때 입은 드레스라든지 평상복으로 입은 재킷 디자인이 심상찮게 느껴졌다면 크레딧을 재확인할 것. 그 유명한 ‘프라다’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작품이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영화에 오리지널 의상디자인을 제공한 건 이번이 최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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