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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액션의 즐거움 <남아본색>
김성훈 2008-08-27

성룡없는 진목승 감독 지수 ★★☆ 스턴트액션 아찔 지수 ★★★ 오경의 악당 지수 ★★★☆

진목승 감독의 액션영화가 으레 그러하듯(멀게는 <천장지구>에서 큰 굉음과 함께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자동차 뒤로 유덕화가 오천련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가는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가깝게는 <뉴 폴리스 스토리>에서 성룡이 죽은 동료들과 달리 시한폭탄에서 혼자 살아나오는 오프닝 장면까지) <남아본색> 역시 폭파장면으로 시작된다. 홍콩 시내 한복판에서 천양생(오경)이 이끄는 7인조 강도단이 1억달러를 수송하던 장갑트럭을 덮친다. 강도단은 현금을 탈취하고 트럭을 폭파한다. 트럭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파되면서 근처 상가들은 산산이 부서지고, 그때 보석가게에서 약혼반지를 고르던 형사 아진(사정봉)의 약혼녀가 죽게 된다. 그리고 1억달러는 어떤 연유로 강도단이 차지하지 못하고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6개월 뒤, 도로 순찰 중 천양생의 무리로부터 공격당하는 경위 방혁위(여문락). 그 폭발사건 때 갱단 일원으로 잠입한 비밀경찰인 형 위경달(곽부성)에 대한 혐의로 정치적인 의심을 받게 되는 동생, 순경 위경호(방조명). 죽은 약혼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형사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진. 저마다 다른 사연과 성격을 지닌 3명의 경찰이 천양생과 그의 강도단을 체포하기 위해 뭉친다.

<남아본색>은 액션장르인 만큼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사정봉, 여문락, 방조명, 오경과 같은 홍콩의 젊은 스타배우들이 직접 선보이는 다른 높이의 건물 옥상 사이를 아찔하게 넘나드는 ‘러닝액션’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불 위에서 합을 맞추는 액션처럼 위험천만한 ‘스턴트 액션’은 영화 스스로 <옹박> <13구역>을 표방할 만큼 훌륭하다. 무엇보다도 엽위신 감독의 <살파랑>(2005)에서 견자단과의 살벌하고 박력있는 ‘골목 액션신’을 통해 살기 넘치는 인상을 보여준 오경의 액션은 늘 주인공보다 더 강한 악당을 묘사해왔던 진목승 감독의 작품 세계 안에서 압도적으로 빛난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과는 달리 아쉬운 점도 있다. 3명의 주인공과 1명의 악당 캐릭터 모두 일일이 설명하려는 드라마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처럼 지루한 감이 있다. 게다가 액션 시퀀스에서 상황에 맞는 액션을 보여주다가도 마무리는 늘 폭탄으로 급하게 정리한다. 이런 액션 설계는 반복될수록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tip/영화에서 장 실장(장문) 역을 맡은 노혜광은 라오스 무에타이 선수 출신으로 은퇴 뒤 성룡의 액션팀인 성가반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성룡 영화에서 주로 악당으로 출연하여 무에타이 특유의 호쾌한 발차기로 성룡을 괴롭혀왔던 추억의 액션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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