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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들의 저력
장영엽 2008-09-29

작지만 강하다. 지난 8월14일 개봉한 이스라엘영화 <누들>이 최근 4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계는 다시 한번 ‘작지만 강한’ 영화의 저력을 확인하고 있다. <누들>과 함께 회자되는 영화는 정병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와 오다기리 조가 주연을 맡은 미키 사토시 감독의 <텐텐>이다. 각각 8월28일과 9월11일 개봉한 이 두편의 영화는 1만 관객을 넘겼다. 단관 개봉이나 소규모 상영을 노리는 저예산·예술영화로서는 “1만 관객이 곧 100만 관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만 고지를 넘기기가 힘든 실정이다. 지난 한달 동안 올림픽과 추석 연휴라는 ‘위기의 계절’을 겪은 위 세편의 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일까. 해당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콘텐츠의 힘”을 외친다. <누들>의 홍보를 맡은 프리비전의 이광희 매니저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다음에서 관객 평점이 상위권이다. CGV에서는 개봉한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평점이 1위”라며 관객 반응이나 입소문이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음을 말했다. 물론 “가을이 영화의 배경이라 계절적으로 적절하고”(<텐텐>), “<지구> <샤인 어 라이트> 등 다큐멘터리가 이례적으로 많이 개봉하는 바람에 매스컴을 자주 타는”(<우린 액션배우다>) 등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다. 하지만 “우연만으로는 블록버스터급 영화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영화가 좋기만 하면 사실 마케팅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그냥 시사회만 꾸준히 열어도 관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되어 있다.” 이광희 매니저의 말은 작은 영화의 활로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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