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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장경동 목사님, 질문이요

“우리 아버지가 있죠. 그죠. 아버지의 아버지가 있죠. 그죠. 이렇게 해서 계속 올라가면 어디까지 갈까. 예? 아담. 그 아담 위에는 누구여. 하나님. 이거는요, 인간이 알 수 있는 지식이 아니더라고요. 가다 스님한테 물어보세요. 그걸 어떻게 압니까, 그러지. (교인들 웃음) 우리도 몰라야지. 근데 우리가 어떻게 알아. 하나님이 가르쳐주니까. 그러니까 기독교가 참 좋은 종교요. 아우, 그 우월성이 그냥 드러나버리잖아.”

장경동 목사님, 질문이요. 성경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는 아들만 둘 낳았지요. 그런데 아벨 때려죽이고 세상에 홀로 남은 카인이 무슨 재주로 애를 낳았나요? 황우석의 줄기세포 1번처럼 단성생식을 했나봐요. 그것도 ‘처녀생식’이 아니라 ‘총각생식’을 했나봐요. 모르시면, 기도해보세요. “하나님이 가르쳐주니까.” 그래서 “기독교가 참 좋은 종교” 아니겠어요?

“여러분 이 세상을 보면요, 인종이 3인종이 있어요. 왜 인종이 3인종이야. 그거 모른다니까. 세상 사람은 알 수가 없어.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으로 인해 인종이 퍼졌기 때문에 셈의 인종이 황인종, 함의 인종이 흑인이고, 야벳의 인종이 백인이고, 그래서 3인종이 퍼진 거여. 근데 어떻게 알아. 하나님이 가르쳐주니까 알지. 그러니까 이런 걸 모르는 종교는 다 가짜여. 아멘?”

목사님, 또 질문이요. 셈은 황인종, 함은 흑인종, 야벳은 백인종이라면, 걔들의 아버지였던 노아는 무슨 인종인가요? 흑백황인종요? 그렇다면 노아는 피부에 하양, 노랑, 까망 점이 박힌 점박이였겠네요. 노아가 무슨 바둑이 종자입니까, 달마티안 종자입니까? 모르면 하나님한테 물어보세요. “하나님이 가르쳐주니까.” 그래서 ”기독교가 참 좋은 종교” 아니겠어요?

“내가 좀 비범하다고 해서 경동교를 만들면 돼? 안 돼? 응? 내가 지금 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 2500년 전에 석가모니 선생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어. 원불교를 만들면 안 되고, 통일교를 만들면 안 되고, 그래서 아브라함은 훌륭해도 아브라함교를 안 만들잖아, 모세는 훌륭해도 모세교를 안 만들어, 엘리야가 훌륭해도 엘리야교를 안 만들어. 왜. 인간은 교를 만들면 안 돼.”

목사님, 질문이요. 근데 예수는 왜 교를 만들었대요? 아, 예수는 인간이 아니라고요? 에이, 무슨 말씀을. 예수님은 자신을 ‘사람의 아들’(人子)이라 불렀지요. 아, 부활해서 신이 되셨다고요? 그렇다면 석가모니도 인간으로 태어나 신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 시나리오라면, 석가모니쪽이 예수보다 저작권이 한 500년쯤 앞섭니다.

“앉아서 108번뇌를 없앴어. 없앴는데 이제 어떻게 먹고사는 거야. 겨우 얻어먹고 사는 거야. 시주 자루 들고. 그러니까 불교는 아무리 훌륭해야 얻어먹고 살아. 그러나 성경은 간단해.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 그러니까 벌써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가르침으로 나가는 기독교는요 가는 데마다 잘되는 거여. 그러니까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 살아.”

아무리 훌륭해야 얻어먹고 사는 건 기독교도 마찬가지죠. 성경 보면 예수님도 특정한 직업없이 이 집, 저 집, 얻어먹고 다니시더라고요. 그뿐인가요? 멀쩡히 연안수산업에 종사하던 건실한 베드로, 가정 박차게 했지요. 그래서 어디 이스라엘 경제가 살겠습니까? 그래도 부처님은 밥을 굶으셨어요. 그게 ‘쿨’하다고 생각했던지 예수님도 광야에서 40일간 표절 다이어트하셨지요?

“하나님 믿는 나라 동그라미 치면서 못사는 나라 있음 한 나라만 이야기해봐요. 내가 현찰로 10만원 줄 테니까.” 다른 목사가 옆에서 거든다. 돈 좀 벌어볼까 했더니, 누가 선수를 쳤다. 어느 블로거에 따르면 전세계에 예수 믿으면서 못 사는 나라가 자그마치 44개국. 하나님도 안 가르쳐주신 이 ‘지식’은 국정원 홈피에서 얻은 거란다. 현찰로 440만원의 꿈에 부푼 블로거는 교회로 연락을 했으나, 전화를 안 받는다나? 잠실 할렐루야 교회 신일수 목사님, 전화 좀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