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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로맨스를 중심에 둔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
박성렬 2009-03-04

synopsis 억만장자 샘(유덕화)은 모자란 것 없는 마카오의 대재벌이다. 다만 여복은 없어 이혼 경력이 세번. 카지노 딜러로 일하면서도 무용수의 꿈을 버리지 않은 밀란(서기)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태도가 그의 마음을 다시 움직인다. 번번이 실연만 당하는 그의 여자동료도 중국 본토에서 온 순수한 기능공 청년(장한위)과 사랑에 빠지고, 노총각 운전기사도 미혼모와 결혼을 꿈꾼다. 이들은 사소한 실수로 서로의 짝에게 오해를 산다. 청혼 쇼 프로그램인 <라스트 프로포즈>에 출연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이 실수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다.

누구나 공주님을 꿈꾼다. 결혼정보 회사에서는 재력과 사회적 위치를 중심으로 신랑감의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 사랑은 물물거래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돈과 신분상승의 기대를 포기하긴 어려운 모양이다.

<라스트 프로포즈>는 마카오의 억만장자 샘이 댄서 밀란과 한눈에 사랑에 빠져 신분을 극복하고 결혼한다는 줄거리다. 이들의 이야기는 실존인물 스탠리 호와 그의 네 번째 부인이 만난 사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마카오를 쥐락펴락한다는 대재벌이어서 결혼만으로도 언론에서 수많은 스캔들을 쏟아낸 ‘왕자’였다. 여기에 어우러지는 기능공과 커리어우먼, 노총각 운전기사와 미혼모의 연애도 지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나간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결론적으로 <라스트 프로포즈>는 신데렐라 로맨스를 중심에 둔 영화다.

엔딩은 안 봐도 비디오다. 어찌됐건 왕자는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그래서 시청각적 완성도가 무척 중요하다. 다행히도 미끈한 다리를 힘차게 흔드는 서기의 춤동작이나 팝음악이 어우러진 몽타주는 충분히 기대를 채우고 남는다. 주로 누아르 대작에서 감각적인 영상미를 연출하는 데 힘을 발휘해온 유위강이 감독이기 때문이다. 영상미를 뒷받침하는 물량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촬영은 마카오 정부와 관광청의 협조 아래 이루어졌고, 주연배우들은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고급 외제차를 몬다. 중국에서 1월29일 개봉 첫날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도 예고편으로 확인 가능한 영상미가 주는 기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라스트 프로포즈>는 <무간도> 이후 큰 흥행을 누리지 못했던 유위강 감독이 가벼운 터치로 정상궤도 복귀에 도전하는 영화로 본다면 적절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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