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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예언된 인류의 대재앙, <노잉> 첫 공개
장미 2009-04-08

일시 4월7일(화) 오후 2시 장소 동대문 메가박스

이 영화 1959년. 초등학교 아이들이 타임캡슐 안에 넣을 메시지를 남긴다. 50년 뒤인 2009년. 천체물리학 교수인 존 코슬러(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내를 잃고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알고 보니 그의 아들 케일럽(챈들러 캔터베리)이 다니는 학교가 바로 타임캡슐을 파묻은 바로 그곳이다. 개교 5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날, 케일럽은 행사의 일환으로 50년 전 학생이 남긴 편지 한통을 받는다. 그림이 그려진 다른 편지들과 달리 그가 받은 편지에는 숫자만 빼곡히 적혀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코슬러는 거기 적힌 숫자들이 지난 50년간 발생한 대재난의 날짜와 사망자수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충격에 휩싸인다.

100자평

익숙한 모티프들이다. 멀지 않은 미래 전지구를 멸망시킬 대재앙이 닥쳐올 것이라든지, 이 모든 사건·사고들이 예언된, 그러니까 애초 모두 결정된 것이라든지, 지구에 인류를 퍼뜨린 자들이 실은 외계인라든지. <노잉>은 숫자에 기대 풀어나가는 도입부가 신선하긴 해도, 실은 성경은 물론이고, 인류의 탄생 및 멸망과 관련한 온갖 예언서적인 이야기를 버무려놓은 SF 재난블록버스터다. 아버지와 아들 등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강조되고, 특히 아이쪽에 뭔가 비밀이 숨어 있다는 공식도 그대로다. <아이, 로봇>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은, 그러나 그 이음새며 완성도가 그리 나쁘지 않다. 특히 일부 지나치게 사실적인 재난의 묘사는 그것만으로도 숨 막히는 볼거리다. 장미 <씨네21> 기자

<노잉>은 샤말란과 스필버그 감독을 하나로 합쳐 놓은듯한 스타일이다. 인류 대재앙을 예고하는 예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롭지만, 극의 구성이 너무 단조롭고 허점이 많은 것이 흠이다. 그럼에도 <노잉>의 비주얼은 대단하다. 긴장과 공포의 지하철 탈선 장면은 압권이며, 도시를 집어 삼키는 화염은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낯간지러운 결말 부분에 이르면 허탈해진다. 종말론과 구원, 특정 종교에 대한 신비주의 결말은 너무 식상하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