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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랭던 교수 돌아오다 <천사와 악마> 언론 공개
김용언 2009-05-07

일시 5월 6일(수)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이 영화 빅뱅 실험 도중, 물리학자 비토리아(아예렛 주어)와 동료 실바노는 강력한 에너지원인 반물질 개발에 성공하지만 실바노가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반물질이 사라져버린다. 게다가 바티칸에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의식 ‘콘클라베’가 집행되기 전,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 4명이 납치된다. 500년 전 과학자들의 비밀 결사대였던 ‘일루미나티’가 교황 후보들을 한 시간에 한 명씩 살해한 다음 마지막에는 반물질로 바티칸을 폭파시킬 것이라며 위협한다.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가 급파되고, 궁무처장 패트릭(이완 맥그리거)이 그를 돕는다.

100자평

미리 말해두자면 <천사와 악마>에선 소설 속 연이은 반전이 전부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 ‘살아남은’ 반전의 일부를 콤팩트하고 흡인력 있게 표현하기 위한 시각 효과는 훨씬 뛰어나다. 교황 후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이자 일루미나티의 비밀 통로 ‘계몽의 길’을 찾는 일이, 베르니니의 유명한 조각상 <하박국과 천사>라든가 <성 테레사의 법열>을 이용하여 해결되는 것도, 너무 쉬워보이지만 그 아름다운 예술품을 스크린 가득히 본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참을 수 있다. 단 1, 2분 동안 헬리콥터로 수백 혹은 수천 킬로미터를 내쳐 올라가는 의아한 클라이맥스도 그닥 문제될 건 없다(문제는 그 폭파 장면은 정작 영화 초반빅뱅 실험의 압도적인 파워에 못 미친다는 것). 18세기 후반에 창설된 모임 일루미나티에 어떻게 17세기 인물 갈릴레오가 포함될 수 있느냐고 핏대를 세우며 따지기 전에 너무 간단하게 해결되기 때문에 멋쩍을 정도다. ‘17세기에는 온건한 모임이었기 때문’에 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넘어가버리니까. 결과적으로 <천사와 악마>는 흥미진진한 전제로 출발하다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어물쩍 봉합해버린다는, <다빈치 코드>의 약점을 고스란히 되풀이한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보다는 재미와 속도감이 상승했고, 500년을 넘나드는 장중한 비주얼도 강화됐으며 로마 관광 유적지를 보여주는 가이드 역할 역시 비교적 만족스럽다. 김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