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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지원이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잘알지도 못하면서> 제작일지
정리 김용언 2009-05-14

왼쪽에서 두 번째가 엄지원.

2007년 겨울, 어느 날

홍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느 때처럼 느닷없이 호출하는 감독님과 급만남을 하게 됐다.

홍상수: “지원아, 내가 여름에 영화를 하나 찍고 싶은데… 같이 할래?”

엄지원: “아, 그래요?… 확실히 찍으실 거예요?”

홍상수: “응.”

엄지원: “좋아요, 그럼. 스케줄 빼둬요?!”

홍상수: “그런데 내가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해…. 내가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찍어야 하니까…이번에는 예산을 최대한 적게, 투자받지 않고, 내 돈으로 찍어보려고.”

엄지원: “네~.”

홍상수: “그래서… 배우들 개런티를 못 줄 거 같아….”

엄지원: “징짜?? 밥은 사주고?”

홍상수: “그럼~.”

엄지원: “알쪄요. 대신 나는 하루에 만원씩 과자값줘야 돼요. 알았죠?”

홍상수: “그럼. 너는 내가 특별히 3만원씩 줄게. ㅎㅎ”

대략 1, 2부로 영화가 나뉜다는 것과 남자 캐릭터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인공이 될 거라는 정도의 정보만 듣고 시간이 흘렀다.

2008년 봄, 어느 날

띠리리링~.

홍상수: “지원아, 너 내일 뭐하니?”

엄지원: “음, 뭐 별거 없을걸요.”

홍상수: “어… 내일 태우랑 현정이랑 술 마실 건데 나올래?”

엄지원: “아, 정말? ㅎㅎ 좋아요.”

1부에 내가, 2부에 현정 언니가 나온다. 태우 오빠가 남자주인공이란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현정 언니를 내일 만난다니. 너무 신나고 설렌다. ‘아, 나 고현정 언니 왕팬인데.’

그런 몇번의 급만남이 이루어졌고 우리는 술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다.

7월19일 토요일

오후 9시. 연출부 오정, 우리집 방문. 의상 피팅. <극장전> 때 연출부였던 오정이가 이번에 조감독으로 합류했다. 10일 뒤 촬영인데 트리트먼트도 못 받았고 무슨 역인지도 모른다. 단지 그 여자가 제천에 산다는 것만 안다.

편안한 면이나 마 소재의 옷이면 좋겠다는 감독님 말씀에 옷장 속 온갖 옷들을 다 꺼내보았다. 인물에 대해 정확히 아는 바가 없으니 의상 컨셉을 잡기도 참 모호하다.

감독님께 받은 주문: 실내복, 산책할 때 입을 만한 옷, 잠옷, 외출복 1벌, 그리고… 수영복.

엄지원: “뭐? 수영복? 진짜 수영복? 왜? 그거 입는대?”

오정: “저도 잘 몰라요 언니. 감독님이 이렇게 적어주셔서….”

수영복이라니… 무슨 영화가 나올까… 어떤 연기를 하게 될까….

7월20일 일요일

비가 몰아친다. 폭우 중 곤하게 낮잠을 자는데 전화가 울린다. 홍 감독님이다. 번호는 보이는데 잠에 취해 받을 기운이 없어 일어난 뒤에 다시 전화를 드렸다.

홍상수: “지원아, 너 공형진씨 아니?”

엄지원: “네, 잘 알아요.”

홍상수: “어, 이번에 네 남편이야.”

엄지원: “에? 저 결혼했어요? 아, 감독님 뭐야. 그런 건 미리 말해주셔야죠옹.”

홍상수: (약간 곤란해하며)“어… 지금 형진씨랑 같이 있는데….”

엄지원: (허걱!)

전화 목소리가 큰데다 홍 감독님과 통화할 때 유독 콧소리 작렬이라 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나보다. 형진 오빠가 서운해했다.

공형진: “뭐야 엄지원. 난 네가 와이프라 그래서 너무 좋다고 했는데….”

엄지원: “아니야, 오빠! 나도 오빠랑 연기하면 너무 좋지. 지금 처음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아서 놀라서 그런 거야. 나한테 아무 말씀 안 하셔서 몰랐거든.”

공형진: “음, 아무튼 오빠 좀 서운하다.”

곤란하게 됐다. ‘형진 오빠, 미안해… 진심 아닌 거 알지?’

7월22일

오후 4시30분. 홍 감독님 건국대 작업실 의상 미팅.

오후 5시30분. 전체 스탭 상견례.

오후 6시30분. 고사 및 회식.

전체 스탭 미팅 전에 의상을 감독님께 보여드렸다. 내 옷 여러 벌과 친언니한테 빌려온 옷 두벌, 자주 가는 단골숍에서 빌려온 옷 하나가 1차로 확정되었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는 스탭인원은 총 12명인데 그중 연출부가 4명이다. 감독님이 이들 모두에게 조감독을 주셨다. <극장전> 때 조감독이었던 광국 오빠도 이번 조감독 중 한명이다.

엄지원: “감독님, 제 역할 뭐예요?”

홍상수: “어, 넌 영화제 프로그래머야”

엄지원: “아, 그럼 전 제천에서 결혼해서 프로그래머하고 있는 거예요?”

홍상수: (약간의 pause)“어… 아니… 그건 딴 사람이 하기로 했어.”

엄지원: “네? 그럼 저 형진 오빠 와이프 아니에요?”

홍상수: “어… 네가 결혼한 거 싫다기에… 여러 가지… 이게 나을 거 같아….”

정말 홍 감독님다우시다.

7월29일 화요일

밤 11시30분.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홍 감독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홍상수: “지원아, 운전할 줄 아니?”

엄지원: “잉? 감독님 말고 요즘 사람들 다 운전해요.”

홍상수: “ㅎㅎ… 응… 잘됐다. 너 운전 못하면 내용을 바꿔야 하나 생각했었거든.”

엄지원: “아니에요. 그냥 하셔도 돼여~.”

홍상수: “응, 곧 보자.”

7월31일 목요일

내일 크랭크인이다. 제천에 내려간다. 늘 영화를 찍을 생각에 설레는데 막상 닥쳐오니 두렵기도 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 나에게 어떤 연기를 시키실까. 설렘이 두려움으로 온다.

8월1일 금요일

오후 5시. 제천 도착.

어제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짐을 싸지도 않고 잤다.

불안해서인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열심히 촬영의상과 소품을 싸고 있는데 태우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김태우: “오고 있니?”

엄지원: “아니, 오빠, 난 내일 첫 촬영이야. 근데 일찍 내려갈 거야.”

태우 오빠 첫 촬영.

영화의 첫 촬영이 궁금하기도 하고, 내일 있을 첫 촬영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가고 싶어 하루 먼저 내려왔다. 극중 영화감독 경남으로 등장하는 태우 오빠가 제천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33초가 영화의 첫신이었다. 촬영현장에 가보려고 했는데, 도착하니 첫 촬영을 모두 마치고 다들 숙소에 도착해 있었다. 내일 의상을 컨펌받고 간단히 술 마시고 숙소로 왔다. 트리트먼트도 보여주지 않고 내일 촬영내용에 대해서도 크게 설명해주지 않으셨다.

8월2일 토요일

제천미디어센터 앞, 첫 촬영. 경남이 영화제 사무실로 찾아와서 공현희 프로그래머(나)와 첫 만남을 가지고, 내가 숙소로 안내해주는 두신을 찍었다. 감독님은 늘 그렇듯이 아침에 대본을 쓰고 우리는 대본을 기다리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신다. 대본이 나오고 몇번의 리허설을 하던 감독님이 내 대본에 뉴런을 그리더니, 그 안에 작은 하트를 그리고 ‘불안한 소녀의 꿈, quick, smart’라는 단어들을 적는다.

홍상수: “공현희는 굉장히 머리회전이 빠르고 정확한 여자지만, 뭔가 자기 생각에 빠지면 확 주변이 안 보이는 여자야. 그런데 또 자기 판단이 빨라서 다시 상황을 유연하게 정리하는 여자야.”

음,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다.

첫 촬영을 끝마치고 숙소에 오니 ‘공현희’가 어떤 여자인지 알 것도 같다.

8월4일 월요일

미디어센터 회의실. 약초밥집. 약초밥집 앞. 찌는 더위! 6명의 배우들.

아침(대본을 기다리며). 대본이 늦다.

엄지원: “오빠, 오늘 영어 대사 있다.”

김태우: “뭐? 정말?”

엄지원: “아니, 몰라, 내 생각이야. 심사위원 중에 외국인이 한명 있잖아.”

김태우: “에이 설마….” (조금 뒤) “근데 네 말 듣고 보니 좀 불안하긴 하다.”

대본이 나왔다. 갑자기 쓰여진 영어 대사. 거기에 연기를 처음 하는 외국 배우. 리허설부터 심상치 않더니 계속 NG가 난다. 38번째 테이크에 OK를 받고 완전히 기가 빠졌다.

배우 전체 회식. 다른 영화들에 비해 시간이 촉박하고, 많은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하신다. 그래서 참여한 배우들에게 ‘내가 여기에 왜 온 거지’라는 회의감이 들지 않게 해주고 싶고, 그것이 큰 부담이자 또 큰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고 하신다. 왠지 그 진심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돌이켜보니 여기에 와서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고맙다’였다.

8월5일 화요일

레이크 호텔 내 수영장. 영화제 파티장면, 일명 ‘개구리 신’. 제천 분량 중 가장 많은 배우와 엑스트라 출연. 여름이라 저녁이 짧고 많은 배우와 엑스트라들이 나와서 동선이 쉽지 않다. 해가 지기 전에 두신을 끝내야 해서 감독님 마음이 다급해 보인다.

영화제에 온 스타 감독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 그리고 에로 배우 출신 여배우가 그의 눈에 띄고 싶어 풀 파티에서 갑자기 수영복을 입고 다시 나타나 물에 뛰어든다.

여배우: “아~ 너무 시원해요. 들어와보세요.”(개구리헤엄을 친다.)

카메라 팬하면 청개구리가 수영장으로 들어가 개구리헤엄을 친다.

예전과 달리 배우들에게 트리트먼트를 보여주지 않아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 흥미진진하다.

8월6일 수요일

레이크 호텔 내 흥행 감독 숙소.

대본이 나왔다. 참… 참… 쩝… 쩝…이거를 하라고….

감독님 영화를 하며 꼭 한번은 겪게 되는 불편함이 몰려온다. 배우는 캐릭터에 동화되고 이해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렇게 갑자기 불편한 연기를 주문받으면 참으로 난감하다. 스스로 납득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감정적으로 동화될 시간도 반드시 필요한 법인데, 촬영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자아와 싸우고 설득시키고 체화한 다음 연기를 해야만 한다.

흥행 감독의 숙소에서 심사위원들과 공현희, 여배우가 술을 마시다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현희가 열심히 술을 마시며 열변을 토하는 중에 토사물을 조금씩 흘리기 시작하나, 본인은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급기야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사람들의 표정이 이상하자, 입 주변을 닦아보다 그 사실을 눈치챈다.

원신 원컷에 대사 도중에 토사물을 조금씩 흘리라고? “감독님, 이거 CG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sound only

밖에서 사람들이 난리를 피우고 현희는 화장실에서 (사운드만 들리고) 토한다.

홍상수: “지원아, 불규칙적으로 3초 토하고 1초 쉬는 걸 1분하고, 불규칙적으로 토가 다 나왔는데도 계속 토악질하는 걸 1분 해.”

엄지원: “…네….”

사운드 온리(sound only)지만 정말 기가 빠진다.

홍상수: “지원아, 이젠 다 토해서 더이상 토할 게 없는데, 서서히 울기 시작해. 서럽게.”

엄지원: “왜요?”

홍상수: “응… 그냥 그러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서러운 거야.”

열심히 변기를 붙들고 울기 시작하다 정말 서러움이 몰려온다. 얼굴이 온통 눈물, 콧물범벅이 됐다.

아침까지 촬영을 하고 서울에 올라오는 내내 정말 속이 안 좋다. 집에 와서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극장전> 때 어린 영실과 상원이 술 마시는 장면에서 한번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조금 취기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감정을 너무 많이 소진했나보다. 집에 와서도 내내 죽을 듯이 힘들다.

8월8일 금요일

서울에 온 지 하루. 마음이 정말 이상하다. 제천에서 다른 사람들은 뭘 찍고 있을까, 뭘 찍는 걸까. 궁금해 미치겠다.

8월13일 제천

내일 촬영이지만 내 분량이 없는 동안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여차저차 미리 내려왔다.

형진 오빠, 정유미, 태우 오빠, 감독님과 단란한 미팅을 하는데, 감독님이 공현희는 내일 촬영이 없을 것 같다고 하신다. ‘감독님, 그래도 그런 건 미리 얘기해주시지.’

8월14일

후배 부부의 집에서 구경남이 돌을 맞는 장면.

다시 찾아오지 말라는 부상용(공형진)의 편지를 받고 영문을 모르는 경남이 오해를 풀고자 부상용의 집을 찾아온다. 구경남을 발견한 상용의 처는 미친 듯이 놀라고 상용이 경남에게 돌을 던진다. 형진 오빠와 유미의 촬영이 끝났다.

8월15일 레이크 호텔 주차장, 산책로

제천 마지막 촬영.

마지막 신이라 감독님이 장고(長考)를 하시는지 대본이 늦다. 기다리다 대본이 늦어질 거 같아 호텔 사우나에서 다시 씻고 나왔다.

대본이 나왔다. 현희가 전신에서 사고를 당했나 보다. 그래서 지난 신에 서럽게 우는 사운드 온리를 추가로 따셨나보다. 대사 양도 많은데 현희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좋지가 않다. 데이신이라 시간도 촉박하고 대사도 외워야 하는데, 그 사실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대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릿속에 있었으면서도 미리 얘기해주지 않은 감독님에 대한 배신감도 밀려온다.

오늘 찍어야 하는 장면은 두신. 현희가 외제 오픈카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는 장면과 오픈카를 타고 제천을 떠나는 경남을 배웅하며 차 안에서 난리를 치는 장면이다.

앞신을 찍었는데 먹구름이 몰려온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오픈카의 뚜껑을 닫고 재촬영을 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마지막 레카신을 준비해 테스트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픈카의 경사면이 심해서 배우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3시를 넘어가고 곧 해가 진다. 현희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제천을 먼저 떠나겠다고 하는 구경남을 찾아오는 걸로 앞신을 급하게 수정하고, 레카신 대신 호텔 앞 산책로를 걸으며 이야기하는 걸로 마지막 신을 바꾸셨다.

오후 5시.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워낙 대사가 긴 신이고 동어반복이 많아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호텔 앞 유원지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때문에 동시녹음이 쉽지 않다. 톤을 높여 소음 가운데 연기를 하는데 호수 앞에서 공연 리허설이 한창이다. 도저히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리허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6시 반. 한두 테이크 이상 갈 수 없다. 속이 탄다. 몇번의 테스트 촬영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본촬영에 들어가는데, 테스트 촬영조차 할 시간이 없다. 바로 촬영에 들어가 두 테이크를 찍었고, 해가 저물었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신발은 다 젖고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장면이라 기진맥진했다. 내일로 촬영이 넘어가는 건가 걱정하는 중에 홍 감독님이 나이트 신으로 대체해 찍을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하신다.

경남의 호텔방에서 구경남과 공현희가 대화하는 걸로 바뀌고, 다시 테스트 촬영을 한다. 지칠 대로 몸이 지쳤고 이상하게 숨쉬기도 힘들다. 본촬영 첫 테이크를 마치고 홍 감독님이 10분간 휴식을 요구하신다. 잠시 뒤 전 스탭을 불러모으더니 조금 전 호텔 앞 산책로에서 찍은 신을 엔딩으로 쓰시겠다고 하신다.

정신이 멍해진다. 이상하게 마지막 촬영이 끝나버렸다.

전쟁 같은 촬영을 마치고 스탭 모두와 인사를 했다.

밤 10시. 지칠 대로 지쳐 누구 하나 즐겁게 1부 촬영이 끝났음을 즐길 여력이 없다.

8월20일

제주도에서 2부 촬영이 시작된다고 한다. 2부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 태우 오빠에게 매일 전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촬영이 끝나고 반년이 흘렀다. 감독님이 촬영 전에 약속하신 과자값은 아직 받지 못했다.

2009년 5월14일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부디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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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엄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