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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쪽으로, 한뼘 더> 언론 공개

개봉 5월21일 상영관 롯데시네마 건대, 미로스페이스, CGV진주(엠비씨네), 시네마 상상마당, 인디스페이스 일시 5월8일(금) 4시40분 장소 인디스페이스

이 영화

고3 수험생인 원우(김예리)는 기면증을 앓고 있어 학교에서 별종 취급을 받는다. 연희(박지영)는 툭하면 잠이 드는 딸이 안쓰럽고 불안하다. 애 취급 말라는 딸의 짜증에도 불구하고 연희는 원우의 학교를 수시로 들락거린다. 지루한 일상조차 맘껏 누리지 못하는 모녀의 아슬아슬한 삶은 두 남자가 끼어들면서 변화를 맞는다. 사진작가 선재(김영재)의 관심을 처음엔 부담스러워했던 연희는 그에게 조금씩 이끌리고,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랑이 혼란스러운 원우는 무뚝뚝한 같은 반 친구 준서(홍종현)에게 먼저 고민을 털어놓는다.

100자평

<바다쪽으로, 한뼘더> 는 싱글맘과 기면증을 앓는 소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잔잔하고 담백한 영화이다. 소재면에서 <...ing>나 <뜨거운 것이 좋아>등을 연상시키지만, 이들 영화들보다 더 나은 영화이다. 왜냐하면 <...ing>에서의 소녀의 사랑은 '징글징글한 모정'으로 수렴되지만, <바다쪽으로, 한뼘더>에서의 소녀의 사랑은 과잉보호로부터 독립의 한발을 대딛는 과정으로 보편적인 성장의 의미에 가깝다. 또한 소녀의 병이 죽음을 전제한 게 아니라 삶을 향해 열려있음 역시 훨씬 좋다. 한편 <뜨거운 것이 좋아>가 진보적인 성정치학을 서사로 삼지만, 감성의 결이 느껴지지 않고 마치 선언되는 듯한 느낌이 있는 반면 <바다쪽으로, 한뼘더>는 평범함을 통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바다쪽으로, 한뼘더>는 특출난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저 살면서 이따금씩 느끼게 되는 '진리들'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영화이다. 특히 (감독의 어머니가 연기한) 할머니가 무심한 듯 내뱉는 말들은 진실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는 어린 딸 때문인지 울지 않던 어머니가 사위가 죽자 혼자 된 딸이 가여워 그리도 우시더라는 딸의 대사도 울컥 눈물을 쏟게 만든다.) 김예리와 박지영 모두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바다쪽으로, 한뼘더>는 좋은 성장영화이자 가족 영화로서 (특히 5월에 볼것을) 추천할 만하다. 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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