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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럽게 변질 된 올림픽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
문석 2009-06-17

synopsis 골족인 러브식스는 그리스의 이리나 공주와 비둘기로 펜팔을 하며 사랑의 감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러브식스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나니 그는 시저(알랭 들롱)의 아들 브루투스다. 브루투스가 로마제국의 힘을 빌려 압박을 가하자 이리나 공주는 올림픽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아스테릭스(클로비스 코르니악)와 오벨릭스(제라르 드파르디외)는 러브식스를 우승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하니 이들의 힘의 원천인 약물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사영화판 <아스테릭스> 시리즈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게임>은 일종의 스포츠영화다. 마법 약물의 놀라운 힘으로 로마 군인들을 혼내줬던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무용담보다는 올림픽대회의 스포츠 경기가 강조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만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가 트랙을 달리고 원반을 던지는 선수들의 모습을 시종 진지하게 보여줄 리는 없는 일.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뿐 아니라 브루투스까지 약물의 힘을 빌려 이 악물고 우승을 하려다 보니 신성한 스포츠는 우스꽝스러운 난장판이 된다. 물론 이것이야말로 관객이 기대하는 아스테릭스 시리즈의 본령일 것이다.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활약이 적어진다는 점은 이 시리즈의 팬에겐 실망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다소 괴이한 방식이긴 하지만 나름의 도핑 테스트가 존재하는 탓에 약물에 의지하는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는 실격 처리되며, 러브식스 또한 순전히 자신의 육체의 능력과 정신력만으로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브루투스는 막강한 권력으로 심판진을 매수하고 약물을 이용하니 러브식스의 이리나 공주에 대한 사랑은 자칫 결실을 맺지 못할 운명에 놓인다. 물론 인간의 능력을 찬미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고대 올림픽에서 심판 매수와 약물 복용이 정당화될 수 없는 건 뻔하다. 결국 이 영화는 올림픽 경기장을 전쟁터 혹은 카오스로 뒤바꿔놓지만 ‘올림픽 정신’만큼은 지켜내려 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는 스포츠 스타 카메오들이다. 극중 레슬러로 등장하는 이종격투기 선수 제롬 르밴너와 자신의 페라리 스타일 전차를 보여주는 F1 스타 미하엘 슈마허뿐 아니라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과 NBA 선수 토니 파커까지 등장해 스포츠팬으로서는 놓치기 싫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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