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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호러 영화 <블러디 발렌타인>
김용언 2009-07-22

synopsis 광산주 아들 톰(젠슨 애클스)의 실수로 다섯명의 광부가 지하 터널에 갇힌 채 목숨을 잃는다. 유일한 생존자 해리는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고, 1년 뒤 갑작스레 깨어나 22명을 무참히 살해한 뒤 종적을 감춘다. 참살 현장을 목격한 톰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연인 사라(제이미 킹)를 홀로 남겨둔 채 마을을 떠난다. 10년 뒤,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광산을 처분하기 위해 톰이 돌아온다. 현재 마을 보안관 액셀(커 스미스)의 아내가 된 사라는 혼란스럽다. 그리고 톰이 돌아온 날 밤, 광부 마스크와 곡괭이로 무장한 살인마가 또다시 등장한다.

구닥다리 스타일이 화려하게 부활한다. 드림웍스의 CEO 제프리 카첸버그도 “2009년은 차세대 3D영화(입체영화)의 원년”이라 칭한 바 있었다. 특수안경을 낀 채 극장에서만 본다는 특징 때문에, 3D영화는 침체된 극장 수익을 창출할 할리우드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 올봄 전체 3D애니메이션으로 주목을 모으며 개봉한 <코렐라인: 비밀의 문>에 이어, 리메이크작 <블러디 발렌타인> 역시 ‘최초의 전체 3D호러’라는 타이틀로 등장했다. 공포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 잔혹한 살상 무기와 떨어져나가고 잘려나가는 각종 신체의 훼손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심지어 4D로도 볼 수 있는 CGV상암 같은 경우에선 그 오감 체험이 꽤나 실감난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블러디 발렌타인>의 초반 30분 정도는 흥미진진하다. 피범벅 손이 스크린 밖으로 피를 뚝뚝 흘리는 듯하고, 혹은 살인마가 던진 곡괭이가 스크린을 뚫고 정면의 관객에게 떨어지는 듯하다.

문제는 반드시 특정 영화를 3D로 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역시나 거꾸로 전통적인 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3D효과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영역으로 넘어간다. 다시 말해 <블러디 발렌타인>은 ‘슬래셔’로는 약한 편이다. 신체 훼손 ‘과정’보다는 훼손된 기관들의 클로즈업에 집중하다가, 결국은 ‘누가 진짜 범인인가’를 놓고 싸우는 스릴러로 슬그머니 뒤바뀐다. 다시 말해 3D화면이 무색해지는 전통적 화법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입체영상’을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치고는 좀 심심하다.

미드 <슈퍼내추럴>의 꽃미남 퇴마사 젠슨 애클스의 팬이라면 이 영화에서 다소 맥없는 그의 모습에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대신 <씬 시티> 등에서 플래티넘 블론드를 휘날리던 절정의 섹시 아이콘 제이미 킹이 짙은 머리카락과 화장기 지운 얼굴로 훨씬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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