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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부부생활을 위한 지침 <파이어프루프: 사랑의 도전>
문석 2009-09-16

synopsis 소방 대장 케일럽(커크 카메론)은 책임감이 두텁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동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결혼 7년째를 맞은 아내 캐서린(에린 베세아)과의 관계다. 두 사람의 감정은 매일 병원에 나가는 아내와 24시간 3교대로 일하는 케일럽의 일상 리듬만큼이나 벌어져 있는 상태. 게다가 캐서린은 매력적인 젊은 의사의 유혹을 받고 있다. 케일럽은 아버지에게 <사랑의 도전>이라 적힌 노트를 받고 40일 동안의 프로그램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파이어프루프: 사랑의 도전>은 목회자인 스티븐과 알렉스 켄드릭 형제가 지은 책 <사랑의 도전>(The Love Dare)에 기반한 영화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Day1-사랑은 오래 참는다’, ‘Day2-사랑은 친절하다’ 식으로 40일 동안 나날이 실행할 프로그램을 적어놓았다. 성경에 기반해 올바른 부부생활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이 책은 미국 아마존이나 <뉴욕타임스>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힌 바 있다. 책의 저자인 켄드릭 형제가 직접 만든 이 영화는 극화를 통해 설득력을 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성경이나 ‘하나님의 말씀’ 같은 요소들을 앞세우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그리 낯선 게 아니다. 부부관계가 위기를 맞는 게 비정상적인 일이 아니라면서 그 해법에 집중하는 이 영화는 ‘부부 둘 중 한명이라도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주장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영화는 책에서 내세운 ‘40계명’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데 마치 그 핵심만 유지한다면 방법은 어떻게 해도 좋다는 뜻처럼 보인다. 특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치고는 드라마 자체의 재미도 존재하지만, 결국 기독교의 교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종교영화적 특성 또한 갖고 있다.

이혼이 보편화되다시피 한 미국에서 <파이어프루프…>는 책만큼이나 대성공을 거뒀다. 불과 50만달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3345만달러를 극장에서 벌어들였고, DVD 판매수익 또한 2500만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혼율이 OECD 국가에 걸맞게 높아가는 우리 사정을 고려하면 불을 끄는 소방수의 마음가짐으로 부부관계를 잘 유지하라는 이 영화의 가르침은 한국에서도 먹힐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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