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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 해프닝
2001-12-05

비디오카페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내용인즉슨, “심형래의 <용가리>, 미국 비디오대여체인점 블록버스터 집계 비디오 대여순위 1위!”라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너무나도 많은 작금의 현실이라지만, 공공연히 일간지에 나온 기사를 믿지 않을 수도 없고 해서, 그 기사를 읽은 뒤 며칠 동안 ‘이 일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미국이란 나라 역시 한국과 별 다를 바 없을 텐데, 내가 아는 한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닐꺼란 의문을 저버릴 수 없었다. 박스오피스에 오른 그 수많은 영화들은 어디 가고, 어찌 <용가리>가 1위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올 여름 국내에 <용가리>가 출시된 뒤 한국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한 이 영화를 두고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가슴 아파했던 사실이 있다.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 영화라면 우리 대여점에 적어도 20장 이상은 꽂아놔야 수지가 맞을 텐데, 단 한장만 사야 하는 현실에 진심으로 그 영화를 걱정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어떤 연유로 비디오 대여순위 1위에 오른 것이었을까? 미국 비자라도 있으면, 건너가서 확인이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일의 진상은 밝혀졌다. 모 영화전문지에서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이 영화의 감독의 인터뷰를 한 기자가 나와 같은 의문을 품었던지, 통쾌하게도 이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의 대답인즉슨, ‘미개봉영화 중 대여순위 1위’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어서…. 왜 어이가 없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주현/ 비디오카페 종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