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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범] 현빈→박해일→장동건 선배가 목표
문석 사진 이혜정 2009-12-04

<홍길동의 후예>의 장기범

조상의 뜻을 따라 의적(義賊)으로 살아가는 <홍길동의 후예> 속 홍씨 집안에 예외가 딱 하나 있으니 그는 바로 둘째아들 찬혁이다. 부모와 형은 찬혁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들어 ‘가업’에 끼워주지 않지만, 집안에 한명쯤은 범죄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길 내심 바라는 건지도 모른다. 찬혁을 연기한 장기범을 보노라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부글부글 끓는 피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순진과 순수의 세계가 얼굴에 감돌고 있으니까. 1990년생, 우리 나이로 딱 스물인 장기범이 ‘도둑질’을 하고 싶어서 안달하지만 늘 좌충우돌하고 마는 찬혁과 닮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렬히 도전하는 건 청춘의 특권 아니던가.

장기범이 연기의 세계에 부딪히게 된 건 말 덕분이었다. 초등학생 6학년 때 다리를 다쳤던 그는 “하체강화에 좋다는 이유로 승마를 배웠고 말과 승마에 빠져들었다”. 말을 웬만큼 잘 타게 되면서 동호회원들과 안면도 등지에서 외승도 하게 됐다. 그런 자리에는 배우들도 와서 승마를 배우곤 했는데, <해신>을 준비하던 송일국도 그중 하나였다. 그런데 함께 온 송일국의 매니저가 그에게 연기를 권한 것이다. “매사에 호기심이 많았던” 장기범은 주말마다 조치원 집에서 서울 여의도의 연기학원을 오가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EBS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2006)과 김수현 극본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2007) 등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배우로서 미래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이 시원한 눈매의 청년은 “20대 중반에는 현빈, 30대 초반에는 박해일, 30대 중반에는 장동건”이라는 독특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 선배님들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의 이상으로 삼겠다는 말이다.” 말에서 시작된 연기인 만큼 스크린 안에서 승마 실력을 활용하는 것 또한 그의 희망이다. “사극에서 말타는 연기도 좋지만 <각설탕>처럼 전문적인 승마연기가 필요한 영화가 또 만들어진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홍길동의 후예> 속 찬혁이 끝내 큰 일을 해냈듯, 장기범 또한 스무살의 끓는 열정을 간직한다면 선망하는 선배들과 같은 길 위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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