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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 then] 윤여정
이화정 2010-05-12

now <하녀>

then <화녀>

<하녀>의 병식은 돈을 위해서라면 ‘아더매치’ 곧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한’ 것도 참아낼 줄 아는 하녀계의 경력자다. 병식의 이같은 속물 근성을 완성하는 것은 배우 윤여정의 몫이다. 서늘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윤여정의 늙은 하녀 연기는 <하녀>를 완성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38년 전, 윤여정은 <하녀>의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 중 한편인 <화녀>(1972)에서 하녀 ‘명자’를 연기했다. 집주인 남자의 성폭력으로 아이를 갖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파격적 캐릭터를 연기하던 당시, 윤여정은 23살의 어린 배우였다. TV드라마에서 발랄한 이미지에 치중했던 그녀는 순진함과 잔혹함을 오가는 복잡한 명자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다. 노련한 지금과 사뭇 달리 당시 <화녀>의 개봉 전 연예잡지 <선데이 서울>과 가졌던 인터뷰에서 그녀는 “잘해야 할 텐데 정말 걱정이에요. 처음이라서…”라며 수줍은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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