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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장군 역할의 아독
이영진 사진 백종헌 2010-07-20

<마음이2>

-실제 이름은. =아독. 판타지 소설 주인공 이름이라는데 내 입장에선 ‘나’ (我)는 ‘개’(dog)다, 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

-극중 형제로 나오는 먹보와 도도는 어디 있나. =주인 만나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먹보와 도도와 장군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장군이도 우리 3형제가 돌아가면서 연기했다.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독특한 트리플 캐스팅이다. =신생견은 잠이 많다. 애들도 그렇지 않나. 당시 우린 태어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마음이 역할을 맡은 달이 선배와 다른 인간 배우들 스케줄 때문에 우리 촬영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자고 있음 깨우고, 좀 놀려고 하면 재우고. 체력이 바닥날까 걱정돼서 결국 제작진이 트리플 캐스팅 하도록 유도했다.

-2달 반 동안 촬영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때는. =나는 보충촬영을 주로 한 6조 강아지다. 내 발 앞에서 까불고 있는 녀석들은 마케팅을 위한 7조 강아지들이다. 세 마리의 강아지 캐릭터 연기를 완성하기 위해 모두 21마리의 강아지 배우들이 합심했다. 우린 1주일에도 쑥쑥 큰다. 강아지들은 이미지 변신 걱정 안 해도 된다. 반면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우리 21마리 강아지들 개런티가 달이 선배의 1/7밖에 안된다.

-정확히 출연장면이 어디인가. =우리 6조는 뱀에게 물려 쓰러지는 장면과 마지막 엔딩장면에 나온다. 쓰러지는 연기는 자신있다. 촬영이 고돼 그냥 쓰러져 잤다.

-오디션이 따로 있나. =어느 날 갑자기 배우가 돼서 어떻게 뽑혔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촬영 전에 반응 훈련을 좀 했다. 조련사가 밥 주면서 ‘쯔쯔쯔쯔’ 하면 한번 쓱 하고 바라봐주면 됐다. 카메라 무관심증을 해소하기 위한 훈련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21마리가 다 모였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에 대해서 잘 모르나. 다 모이면 감당이 안된다. 말썽 하면 우리가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종이다. 물론 2살이 넘으면 우리도 철든다. 완전히 딴 개가 된다. 달이 선배 봐라.

-<말리와 나>에서도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나온다. =유럽과 북미에선 래브라도 레트리버 인기가 짱이다. 관객이 이미 우리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흥행이 됐다. 반면 한국 관객이 보기에 우리 성격 모르면 그냥 미친 개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나도 어릴 적에 진돗개나 똥개로 오해받았다. <마음이2>가 흥행이 돼서 우리 종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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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박기여(멍스&마음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