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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집’ 장르에 해당하는 보통의 극영화 <파라노말 포제션>
김도훈 2010-08-11

진실 하나 밝히고 넘어가자. ‘<파라노말 액티비티> PART2’라는 홍보 문구는 일종의 사기다. <파라노말 포제션>은 영국 저예산 호러영화이며 <파라노말 액티비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국 수입사에서는 <Paranormal Possession>이라는 영어 제목을 홍보자료에 이용하고 있는데 진짜 원제는 <The Possession of David O’Reilly>다. 오리지널 <파라노말 액티비티2>는 미국에서 10월22일에야 개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파라노말 포제션>은 어떤 영화인가. 시작부에 주인공이 자신들의 집을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를 잠시 실험해보긴 하지만 캠코더는 영화 속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파라노말 포제션>은 실제 기록이 담긴 영상을 누군가가 발견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척하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장르가 아니라 ‘귀신 들린 집’ 장르에 해당하는 보통의 극영화다. 주인공 커플 케이트(조 리처즈)와 알렉스(니콜라스 쇼)는 친구 데이빗(길스 앤더슨)의 방문을 받는다. 데이빗은 여자친구 사라(프란체스카 파울러)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며 잠시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어쩐지 정신적으로 불안해보이는 데이빗은 갑자기 집 밖에서 악마를 봤다며 난리를 치기 시작하고, 알렉스와 케이트 역시 깜깜한 집 안에서 공포에 휩싸인다.

중반 이후 영화는 정전된 집 안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비명을 지르고 돌아다니는 주인공들과 드문드문 보이는 괴상한 형체를 조명없이 핸드헬드로 따라다니기만 한다. 10대 초보 영화광이 캠코더로 <REC>와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의 클라이맥스, 혹은 <싸인>의 지하실 장면을 1시간 내내 흉내내면 딱 이런 결과물이 나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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