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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딕] 남장여자계의 절대지존
주성철 2010-08-31

<뮬란>에 대해 알아봅시다

Q1. 뮬란은 실제 인물인가? A.성은 화(花), 이름은 목란(木蘭). 발음상 <무란>이라는 제목이 붙어야 정확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개봉 때부터 이미 <뮬란>이라는 제목으로 고착됐다. 이 이야기는 대체로 <목란시>(木蘭詩)라는 유명한 민가를 바탕으로 하는데(혹은 <목란사>(木蘭辭), <목란가>(木蘭歌)), <목란시>는 중국 문학사상 북방 지역의 대표적인 장편 서사시다. 그 내용이 바로 화목란이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종군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화목란에 관한 이야기는 1천여년 동안 중국인의 입을 통해 폭넓게 전해져왔지만 그녀의 성씨와 고향, 출생연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이 각자의 근거로 접근하고 있는 이 이야기를 억지로 진짜냐 가짜냐 고증하려 드는 것보다 화목란을 중국 북방의 영웅적인 여성을 대표하는 설화의 주인공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Q2.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이야기는? A.분분한 이야기들을 대체적으로 조합해보면, 위진남북조시대 때 북쪽의 한 시골 마을에 화목란이라는 처녀가 살았는데 어머니에게서 베 짜는 방법을 배웠고 아버지에게는 말 타는 방법과 활 쏘는 기술을 익혔다. 그러다 아버지가 정해진 날짜에 입대해 전쟁터에 나가야 했고, 목란은 머리가 하얗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은 아버지가 걱정돼 대신 군대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다들 여자 형제뿐이라 아버지 대신 군대에 갈 아들도 없었기에 아버지는 딸의 얘기를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집을 방문한다. 목란의 부모와 여동생들은 그 청년이 아버지의 참전을 재촉하려고 나라에서 파견된 사람으로 여기고 접대했는데, 잠시 뒤 의젓하고 잘생긴 청년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모자를 벗고 까만 머리를 드러내 자신이 목란임을 밝혔다. 자신이 남자처럼 꾸미면 부모도 알아보지 못하므로 자신이 아버지 대신 군대에 못 갈 이유가 없다는 것. 목란은 입대한 뒤 연일 승전보를 올렸고 12년의 세월이 지났을 때 높은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부모를 봉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결국 높은 벼슬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12년의 세월이 지나고서야 목란은 부하들 앞에서 자신이 여자임을 밝혔다.

Q3. 뮬란이 이미 중화권에서 드라마로도? A.화목란에 관한 이야기는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과 무관하게 대만에서 47부작 드라마 <화목란>으로 제작된 바 있다. 원영의가 뮬란으로 나왔으며 상대역으로 ‘황비홍’ 조문탁 외에 손흥, 초은준까지 호화 배역을 자랑했다. 이미 오래전에 나온 대만판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고나 할까. 조미가 이미 <적벽대전> 시리즈(2008~2009)에 남장으로 출연했던 것처럼 원영의 역시 <금지옥엽>(1994)에서 남장을 했었기에 캐스팅상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구석도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조미의 <뮬란>과 비교해 가장 씩씩하고 활달한 뮬란의 모습이다. 송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인물도 다채롭고 이야기도 방대하여 화목란의 결혼생활도 그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독특하다.

Q4. 애니메이션 <뮬란>(1998)과 지금의 실사영화 <뮬란>은 어떻게 다른가? A.애니메이션 <뮬란>은 영화의 유연족과 달리 훈족과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눈매 등에서 씩씩한 남장여자라기보다 여성스러운 면모가 강했다. 또한 영화에서 사막의 모래바람에서 펼치는 전투신이 빈번한 것과 비교해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는 설원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전투신이다. 둔황의 석굴불상이나 치밀한 중국풍의 문양 등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이미지의 향연은 역시 애니메이션 <뮬란>이 좀더 화려하다. 마치 <스타워즈>의 C3PO와 R2D2처럼 뮬란을 따라다니는 ‘용’ 무슈와 ‘귀뚜라미’ 크리키 같은 캐릭터가 덧붙여질 수 있었던 것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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