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디지털 > 디지털
[디지털] 콘솔 게임의 미래

Wii에 맞서는 소니의 동적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다소 정적이었던 게임 행위를 동적 행위로 뒤바꾼 게임기의 혁명, ‘그’ 닌텐도 Wii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임이란 그저 TV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앉은자리에서 오로지 손가락의 움직임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선입견. 게임 플레이어의 그런 모습을 깨버린 것이 Wii다. Wii의 등장 초기, 유명 연예인이 나와 허공에 손짓, 발짓하는 TV CF(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게임 방식에 전세계는 환호했고, 닌텐도 Wii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며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렸던 콘솔 게임기 서드파티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삼파전으로 콘솔 게임시장을 바꾸는 기염을 토했다.

하드웨어 한계 있던 Wii의 단점을 극복

그렇게 몇년간 닌텐도 Wii는 콘솔 게임계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게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킬러타이틀, 하드웨어의 한계, 확장성 등의 문제로 스스로 한계에 봉착한다. 킬러타이틀은 게임 자체가 브랜드화되어 게임 출시로 콘솔 게임기의 하드웨어 판매가 좌우되는 수준의 강력한 게임을 말한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메탈기어’ 시리즈나 엑스박스의 ‘헤일로’ 시리즈가 그런 게임. 물론 닌텐도 Wii도 ‘마리오’란 강력한 브랜드가 있지만 아기자기한 아케이드 게임으로 그 한계가 명확했다. 또한 최근 게임기는 HD급의 고화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실제와 흡사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 그러나 닌텐도 Wii는 근본적인 하드웨어의 한계로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게이머들이 480p 화질에 만족하며 언제까지 지난 세대의 그래픽에 만족할지 되묻고 싶은 부분이다. 게임성으로 극복하려 해도 넘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게임기에 비해 멀티미디어의 확장성에 박하다는 부분도 문제다. 이렇게 동적인 게임기의 대명사였던 닌텐도 Wii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동안 결국 경쟁사에서 사고를 치고 만다. 바로 소니에서 닌텐도 Wii에 맞서는 동적 게임 플레이 시스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PlayStation Move)를 출시한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기존 플레이스테이션과 호환되는 총 5종의 액세서리로 플레이스테이션을 동적 게임기로 바꾸는 강력한 성능의 전용 액세서리다. 총 5종의 액세서리가 출시되었는데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모션 컨트롤러, 두 번째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내비게이션 컨트롤러, (여기까지가 닌텐도 Wii와 같은 기존 동적 게임 구성이었다면) 세 번째 액세서리인 플레이스테이션 아이 카메라와 컨트롤러를 확장시키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충전 거치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슈팅 어태치먼트가 있다.

플레이어 표정 닮은 게임 아바타의 등장

닌텐도 Wii ‘리모트’의 개념인 모션 컨트롤러는 PS3 및 플레이스테이션 아이(PlayStation Eye)와 연동되어 더욱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게임상에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움직임으로 표현해준다. 아무래도 기존 닌텐도 Wii와 경쟁하기 위해 더욱 발전된 시스템으로 무장한 것인데 단순히 컨트롤러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의 각도 변화와 같은 미세한 움직임도 잡아내 FPS, RPG 등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에도 가능하다. 또한 굳이 따지자면 닌텐도 Wii의 눈처크에 해당하는 내비게이션 컨트롤러는 아날로그 스틱이 장착되어 듀얼쇼크3(Dualshock 3) 무선 컨트롤러를 대신하는 제품. 그리고 기존 플레이스테이션의 액세서리 중 하나였던 ‘아이토이’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확장형인 플레이스테이션 아이는 모션 컨트롤러를 인식하는 역할 외에 동시에 사용자의 음성, 얼굴, 몸의 움직임을 읽는다. 게임 속 아바타의 표정이 플레이어의 표정 그대로 바뀔 수 있는 게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아이를 통해 사용자의 모습이 직접 화면에 나오는 다양한 증강현실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아이토이의 확장형임에 틀림이 없다. 충전 거치대야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액세서리. 슈팅 어태치먼트는 소니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액세서리로 주목할 만한 제품. 닌텐도 Wii와 같은 경우 리모트 외에 별다른 보조적인 액세서리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슈팅 어태치먼트라는 권총형 액세서리를 정식으로 채용, 앞으로 출시될 게임의 어느 방향을 짐작하게 하기 때문이다. ‘타임 크라이시스’ 체험판이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스타터 디스크로 구성된 것을 보면 기대되지 않는가?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닌텐도 Wii가 있어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 특유의 게임성과 하드웨어적인 섬세함은 분명 닌텐도 Wii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닌텐도 Wii만으로 버티고 있었던 차세대 게임기의 현실화, 그리고 게임의 형태가 달라지는 진일보한 모습은 분명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로 인해 더욱 발전할 것이다. 한때 가상현실을 이용한 게임이 미래에 주류가 될 것이란 얘기를 듣곤 했다. 모션센서를 이용한 이러한 게임의 형태는 분명 미래에 구현될 게임의 초기 단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의 출시 소식이 더욱 반갑고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