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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극에 액션이 어우러지는 영화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이주현 2010-10-06

중국 당나라 시대의 전설적인 두 실존 인물인 측천무후(유가령)와 적인걸(유덕화)이 스크린에 불려왔다. 그들에게 숨결을 불어넣은 건 서극 감독이다.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은 서극이 <칠검>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무협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 풍요로웠던 당나라 시대.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와 중국인들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천재 수사관 적인걸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측천무후의 황제 즉위식이 있기 얼마 전인 서기 690년, 영문 모를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즉위식에 맞춰 완성 예정인 거대 불상 ‘통천부도’ 작업 현장에서 두명의 대신이 불타죽는다. 뚜렷한 외부 발화 원인 없이 신체가 타버리는 인체자연발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측천무후는 변방으로 내쫓았던 천재 수사관 적인걸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적인걸은 측천무후의 최측근인 정아(이빙빙)와 범죄수사관인 배동래(등초)와 함께 살인사건의 배후세력을 밝혀낸다. 그 과정에서 적인걸은 가까운 사람을 잃고, 믿었던 사람의 또 다른 정체를 알게 된다.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은 추리극이라는 뼈대 위에 액션이라는 살을 덧붙인 영화다. 액션신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통과의례다. 공간과 어우러지는 호방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액션신은 무술감독 홍금보의 손에서 탄생했다. 적인걸이 측천무후의 부름을 받기 전 맹인인 척 상소문 소각로에서 일할 때, 함께 일하던 맹인 파트너와 수십명의 적을 상대하는 장면, 통천부도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적인걸과 일대 다수의 대결장면은 똑똑하고 재치있게 합을 짜는 홍금보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이다. 명민하고 듬직한 영웅 캐릭터에 안성맞춤인 유덕화는 물론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유가령, 뉴페이스 이빙빙과 등초의 모습도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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