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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빵빵한 인프라로 공부하고 바로 현장으로
사진 백종헌 2010-11-22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입시가이드: 정시전형 영화 전공(영화연출 및 스탭)은 정시 ‘나’군에서 일반학생 13명, 농어촌학생 2명을, 정시 ‘다’군에서 일반학생 10명을 선발한다. 연극 전공(연기, 연출 및 스탭)은 정시 ‘다’군에서 일반학생 20명, 농어촌학생 2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으로는 정시 ‘나’군에서는 수능 60%, 학생부성적 40%를 반영하고, 정시 ‘다’군에서는 수능성적 20%, 학생부 성적 10%, 실기고사 70% 비중으로 반영한다. 실기고사는 영화 전공(영화연출 및 스탭)은 심층면접을 통해 평가한다. 연극전공(연기, 연출 및 스탭)은 시험당일 제시되는 지정연기, 자유연기 혹은 특기를 5분 이내에 발표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 http://www.daejin.ac.kr/을 참고).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를 찾아가기 전, 학과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 궁금했다. 일례로 학부생들이 사용하는 세트촬영장의 경우, 외부에서 몇몇 드라마와 영화 제작요청을 할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 소개된 대학탐방 기사에서도 대진대 연극영화학부 시설의 규모에 대해 자세히 다룬 바 있다(<씨네21> 732호 영상관력학과 대학탐방 기사 참조). 실제로 가보니 연극영화학부의 각종 시설이 4층 규모의 예술관 한동에 꽉 들어차 있었다. ‘생각 그 이상의 대학’이라는 대진대 입학안내 홈페이지의 홍보문구가 문득 떠올랐다.

2003년에 새로 완공된 예술관은 학부생들이 체계적으로 실기 위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웬만한 제작 스튜디오가 부럽지 않을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예술관 1층에는 연극전공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연습실과 스튜디오, 스튜디오 극장, 연극소품실과 분장실 등이 갖춰져 있고, 지하 1층에는 무대제작실과 소품실, 의상제작 및 보관실과 신체단련실이 있어 학생들의 작업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전공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2층과 3층에는 기자재실과 스튜디오, 시사실, 암실, 사운드디자인실과 비디오편집실, 녹음조정실 등이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에서 제작, 편집 및 상영회를 열기까지 세트제작에서부터 의상제작은 물론 무대에 공연을 올리기까지의 그 모든 공정이 예술관 내에서 가능한 시스템이다.

시설을 함께 둘러보던 연출 전공 한우정 교수는 “영화전공생들의 경우 특히 편집과 사운드디자인 등 후반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편집과 사운드 과목은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직접 가르치는 등 영화 전공 과목 중 특히 주력하는 특성화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실제 반응도 궁금해서 직접 물어봤다. 3학년 임준호(영화 전공)씨는 “지난 학기부터 편집실에 매킨토시 컴퓨터가 늘어나 아주 넉넉하게 후반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시설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연극영화학부의 이같은 탄탄한 인프라는 현장 투입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도록 하는 교육방식과 짝을 이룬다. 연극영화학부가 내세우는 교육방침이 실기 위주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연극 전공의 경우, 박근수 학부장은 “타 대학과 달리 트랙별로 촘촘히 짜인 커리큘럼을 구성해서 뮤지컬 연구에서부터 가창, 댄스, 움직임 수업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뮤지컬 제작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이어지게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도한다”고 강조한다. 영화 전공 또한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제작을 잘할 수 있는 학생들을 배출하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현장 진출을 위한 특기생 제도

이같은 교육방침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실기 중심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부 전공에 상관없이 연극영화학부생만으로 구성된 편집 동아리 모임인 ‘몽타주’에서는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워크숍 작업 이외에 따로 구성원들이 모여 편집에 관한 기초적인 공부나 실습을 한다.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틈틈이 편집실에 모여 기존의 영화와 음악을 섞어 짧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식의 작업을 하는 것이다. 동아리 ‘몽타주’에 참여 중인 임준호씨는 “편집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도 직접 편집에 참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개별 작품을 촬영할 때에 편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으면 작업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다. 특히 연극 전공은 대부분의 교수진을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현역들로 꾸려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로의 체계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여 언제든지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게끔 준비시키는 것”도 박근수 학부장이 자랑하는 대진대의 실용적인 교육방침이다.

그렇다면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현장 진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대진대 연극영화학부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특화된 제도인 ‘특기생 제도’는 학생들이 졸업 뒤 진로를 구상하거나 현장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수시모집을 통해 일정 자격요건을 거쳐 영화와 연극 전공별로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각각 2명씩 선발된다. 이런 특기생들이 직접 학부생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이다. 박근형 연출가, 장우제 연출가, <불어라 봄바람>의 장항준 감독,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문용식 촬영감독 등이 연극영화학부의 특기생으로 학적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수 학부장은 “실제로 기존의 워크숍 수업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다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연극영화학부의 보물 제도”라고 강조한다.

올해는 산학협력을 통한 학생들의 작품 활동이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아 소기의 성과를 이뤄가고 있는 해로 기록될 예정이다. 연극과 영화 부문 모두 다양한 성과를 보였는데, 졸업생들의 양성을 위해 올해 처음 만들어진 학과 극단인 ‘다파’와 산학협력을 맺고 추진했던 연극 <갈라파고스 생물노트>가 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문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여러 차례 지역 순회공연을 가졌고,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희곡인큐베이팅 사업에 선정된 <당신의 제삿날은 어떻습니까?>라는 작품에 참여한 연출자와 기획자 모두 대진대 출신의 선후배 사이다. 한편, 영화와 연극 전공생이 함께 감독과 배우로 참여해 만든 작품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올해 10월에 열린 제4회 신상옥청년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진심을 담아, 막>이라는 영화는 연극 전공인 김정희(08학번)가 주연배우를 맡았고, 영화 전공인 김원석 감독(08학번)을 비롯한 영화 전공 학생들이 스탭으로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경우다.

산학협력 프로젝트 ‘대진테크노파크’

경기도와 대진대가 산학협력을 체결해 설립한 법인체인 ‘대진테크노파크’도 연극영화학부의 미래를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프로젝트다. 경기도의 중점사업 중 하나인 문화콘텐츠 사업의 일환인 ‘대진테크노파크’와의 산학협력은 “졸업생 및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인적 물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박근수 학부장은 기대하고 있다. 대진대가 꿈꾸는 실용적 인재상의 미래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라 할 만하다. 그 기회를 잡고 싶다면 대진대로 지원하시라.

“심층면접으로 발전 가능성 판단”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박근수 학부장

-올해부터 실기고사에 심층면접이 도입되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면접 때 간혹 별다른 고민 없이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등학생 때 영화나 연극에 깊은 애정을 갖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피상적으로 연예인을 막연히 꿈꾸며 아무런 준비없이 오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필요하겠다 싶었다. 또 반대로 이전에 성적 위주로 선발할 때는 그들의 열정이 얼마만큼인지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발전 가능성을 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럼 면접에서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뭔가. =면접 때는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약간의 전문적인 지식도 물어본다. 영화 전공은 영화를 본 감상을 묻고, 해당 영화에 대해 자세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연극 전공은 어떤 작품에 애정이 있는지 등 약간의 전문지식 등을 알아보려고 한다. 앞으로 면접 부분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요즘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는 어떤가. =전국에서 연극영화과가 5개뿐일 때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녔는데, 지금은 시장도 넓어지고 학과도 많아서인지 영화와 연극에 대한 접근 자체가 상당히 진지하다. 집안에서도 응원해주니까 아이들이 자신감이 넘친다. 전문 영역에 대한 욕심도 많고. 시류에 휩쓸리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이다.

-어떤 성향의 학생들이 성공하거나 오래 살아남던가. =그 분야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오래 잘 버틴다. 어차피 예술 분야이기 때문에 힘들 때 버텨야 하는데 애정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실력도 갖추게 되더라.

-입시생들에게 대진대에 들어오기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접근하는지 아닌지 그게 보인다. 연극과 영화를 많이 보고 관련 책도 많이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애정을 갖고 사랑하다 보면 주변에서 알아볼 것이고 기회도 열릴 것이다.

글 김현수(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