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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학과] 3D와 특수효과 분야가 강세
사진 최성열 2010-12-03

‘매체’와 관련되어 있다면 학과와 직군을 막론하고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는 시기다. 그 중에서도 폭풍 변화를 맞이한 곳이 바로 애니메이션학과다. 뚝심 있게 만화 외길을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쏟아지는 온갖 플랫폼 속에서 자기만의 전문성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다. 모든 변화에 양면이 있듯, 진로가 다양해지는 긍정적 측면만큼이나 진학의 복잡성은 커져 간다. “애니메이션이 그저 입체화되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현 추세를 설명하는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김세훈 교수는 “장르 시대가 아닌 콘텐츠 시대로 가고 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며 콘텐츠로서의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짚어낸다.

오늘날 애니메이션학과의 가장 큰 특색은 3D, 특수효과 분야로의 도약이다. 극동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2010년 국내 유일의 특수효과 전공을 마련했다. 2007년 디자인학부에서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독립시킨 이후 가장 큰 변화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3D와 CG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만화를 특성화시키려 한다”며 새 커리큘럼을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순천향대 영화·애니메이션전공 민경원 교수는 “프로듀서 지망생이 특수효과를 모르면 안 된다. CG를 하는 쪽도 영화연출을 배워야만 한다”며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융합된 학과를 소개한다.

학생들을 관련 분야에 진출시키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극동대는 KBS 특수효과팀과 산학협력을 체결, <도망자 Plan:B> 등의 드라마제작에 학생들을 참여시켰다. 세종대는 학내 부설기관 만화애니메이션산업연구소에서 아동 프로그램을 제작해 EBS, 디스커버리 채널 등에 방영했다.

변화하는 입시흐름 주목

애니메이션학과 입시의 주요 관문은 역시 실기고사다. 단골 평가 기준은 주제에 대한 이해력과 창의력. 여기에 드로잉, 구도, 색 사용 등 기본적 표현 능력을 중요하게 살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격할 수 있다. 학교는 달라도 모든 실기고사는 주제 해석능력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확인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그림 재능만이 애니메이션학과 지망생의 유일한 기본소양은 아니다.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 김세훈 교수는 평소 만화만 즐겨보는 학생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배경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역사책, 소설책 등 다방면의 책을 읽을 것을 강조한다. 순천향대 영화·애니메이션전공 민경원 교수 또한 “신문, 잡지, 그림, 영화를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라”고 조언한다. 애니메이션학과가 기술자를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는 충고는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당장 진학을 앞둔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지망하는 학교 소식에 끊임없이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 세종대는 조만간 입시 전형을 바꿀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세부내용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마냥 손 놓고 있다가는 변화된 입시 흐름에 배반당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어려서부터 관심 있던 지원자들이다 보니 다들 실기능력이 좋다. 다만 새로운 매체에 대해 적응력이 떨어진다”며 학과의 미래 목표가 ‘매체 적응력 향상’이 될 것을 시사한다. 오직 그리기만 강조하는 곳이 아닌, 신기술로 빚어낸 영상예술의 진원지가 되기 위해 애니메이션학과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글 손호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