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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과]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로 키워줄게
강병진 사진 최성열 2010-12-03

방송연예과는 연예인을 키우는 곳이다? 방송연예과 출신이거나, 재학중인 연예인이 많은 만큼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정확한 개념도 아니다.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의 이상민 교수는 "연극과 영화로 이분된 기존의 연극영화과와 다르게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학과"라고 정의한다. 방송, 영화, 뮤지컬, 연극, 코미디물 기획, 심지어 매니지먼트 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로서 필요한 모든 소양을 배우는 학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에 있는 모든 방송연예과가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다루지는 않는다. 연기와 공연 중심의 커리큘럼을 심화시키는 학교도 있고, 연기와 영상제작을 함께 가르치는 학교도 있다. 전자에 해당하는 학교는 TV, 연극, 뮤지컬, 영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연기력과 그에 필요한 메이크업, 코디네이션, 체형관리, 화술, 매너, 노래, 춤 등을 함께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TV분야는 다시 드라마, 버라이어티 등으로 과목을 분류하기도 한다. 현재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 스타들이 연습생 기간동안 습득하는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충청대학, 경인여자대학 등의 방송연예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곳으로는 인덕대학, 백제예술대학,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연예과등이 있다. 신체표현, 연기워크샵, 이미지메이킹등의 연기과목과 함께 영상예술학, 영상편집,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 영상연출등을 함께 배우며, 인덕대학과 백제예술대학의 경우는 여기에 매니지먼트 과정에 대한 이해를 가르친다. 호원대학교 방송연예학부, 열린사이버대학교 영상연예학과의 경우는 각각 연예기획전공과 매니지먼트 전공을 따로 두고 있다. 재학 중 자신만의 끼를 확인하는 한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매커니즘을 습득할 수 있는 셈이다.

개그맨, 배우, 감독 다양한 진로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만큼 방송연예과는 졸업 후 진로 또한 넓다. 영화감독과 배우, 그리고 영화제작 전반에서 활동하는 스텝, 공중파 방송국과 CATV 방송국의 탤런트나 리포터, CF 감독, 쇼호스트, 가수, 모델, 진행자, 이벤트기획자, 매니지먼트 등이다. 인덕대학 방송연예과는 정형돈, 강유미, 김재욱, 홍인규등 많은 개그맨을, 백제예술대학은 원빈, 윤손하, 백지영, 김병만등 배우와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고사: 피의 중간고사>의 4창감독과 영화 <애자>의 정기훈 감독등을 배출했다. 일반적인 영상관련학과와 비교할 때, 실습중심의 수업이 많은 것도 방송연예과의 특징이다. 학계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활동 중이거나, 활동경력을 가진 교수진들이 많은 편이며 이들은 학생들이 강의실과 현장을 오가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덕대학 방송연예과의 이영희 교수는 “졸업생을 연기자로 키우기 위해 학생이 직접 쓴 연극을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한편, 고등학교 순회공연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는 방송 실무자들과 영화감독 등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출강해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는 중이다.

자신만의 끼와 특기를 보여라

전공 특성상 방송연예과 또한 실기위주의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방송영화제작과 관련한 전공을 선택한 신입생들은 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나 감상문을 통해 평가받지만, 연기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나 연기 커리큘럼에 산업전반의 커리큘럼을 통합시킨 학교의 경우는 자신의 끼와 연기력, 그 외 여러 특기를 평가받는 전형을 거쳐야한다. 백제예술대학의 이상민 교수는 “무엇보다 열의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기 지망은 연극과 뮤지컬을, 영화연출 지망은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봐야 한다. 보러가는 그 자체가 공부다. 연기 학원에서 화술을 배우는 것보다 낫다. 자신만의 의견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틀에 박힌 연기나 대답이 아니어야 한다.” 인덕대학의 이영희 교수 또한 “남을 모방하지 말고, 자기 것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혹시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다면? 이영희 교수는 방송연예과 지망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끼가 없는데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도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보다는 공부 좀 못해도 남을 울리고, 웃기는 재주가 있는 지원자가 더 좋다. 김태희, 이병헌, 손예진 같은 사람도 원하지만 유해진이나 황정민 같은 인재도 환영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먼저 확인하는 게 시험에 합격하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