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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노하우] 나에 대한 고민하는 습관을 기르자
2010-12-03

연극·영화 관련 학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들려주는 입시 노하우

입학지원자가 말한다. “저는 그냥 연극이 좋아 지원할 뿐인데, 왜 지원했냐고 물으시면... 연극이 딱 내 길 같고... 함 해 보고 싶고... 연극이... 영화가...” 면접관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한다. “제 점수는요.”

대한민국에 연극영화 관련 학과는 은근히 많다. 그런데 수험생들 눈에는 입시의 길이 자꾸만 좁아 보인다. 실기 대비 방법부터 진학 후에는 무엇을 배우는지, 진로는 어떤지 실제로 학과에 들어가기 전에는 여러 정보를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씨네21>이 준비했다. ‘읽고 나면 더욱 입학하고 싶어질’ 관련 학과 재학생, 졸업생들의 생생한 조언. 팁도 챙기고 불꽃같은 열정도 되찾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장금이 흉내 내냐고.

발성·발음 등 실기에선 기초를

손민정 |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06학번 (재학) 국극 <택견 아리랑> <명창 박록주 탄신100주년 기념공연>, 어린이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공주> 출연.

-학과 선택한 계기는. =어릴 적부터 성우가 되고 싶었다. 연극도 굉장히 좋아했고.

-실기전형은 어떻게 통과했나. =지정연기에 아는 대본이 나왔다. <갈매기>의 니나였다. 자유연기는 위안부 삶을 다룬 뮤지컬 <꿈꾸는 철마>의 언년이 역을 준비했다. 준비해간 연기를 끝까지 봐준 건 단국대뿐이었다.

-인상적인 수업이나, 재학 중 활동이 있다면. =보이스프로덕션 수업이 좋다. 탄탄히 연기의 기초를 잡아준다. 몇 해 전 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로부터 국악을 배웠다. 국악은 정확한 음계가 없어서 배우는 과정이 색다르다. ‘국악의 뮤지컬’ 격인 국극 <택견아리랑>등에 출연했다.

-어떤 진로를 꿈꾸고 있나. =교육연극, 연기치료 전공을 생각중이다. 전문 배우처럼 세련되지는 않아도 일반인들의 연기는 진심을 담고 있다. 감정 분출의 계기가 되는 싸이코 드라마를 공부하고 싶다.

-입시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실기에서는 발성, 발음이 중요하다. 자기 이미지를 파악하고 어울리는 캐릭터 연기를 준비해가야 한다. 입학 후에는 연극이나 학교생활에만 너무 매여 있지 말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길 바란다. 끊임없이 배우고 읽으며 자기발전을 해야 한다.

학교 이름 말고 학과 경쟁력 볼 것

강유미 | 인덕대학 방송연예과 04학번 KBS 개그맨 공채 19기, <개그콘서트> <동이> 출연

-어떤 계기로 방송연예과에 지망하게 되었는지. =처음부터 개그맨 지망생이었다. 당시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아마추어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KBS 위성TV <한반도 유머 총집합>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담당 PD님이 인덕대학 방송연예과 교수직을 맡으시면서 학과 입학을 권유하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면. =입학하자마자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는 바람에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없었던 게 아쉽다. 그래도 한 마디 하자면, 인덕대 방송연예과는 정말 생생한 경험이 있는 교수진이 많다. <유머 1번지>등을 만드신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의 대가 김웅래 교수님이 계셔서 코미디언 지망생으로서는 배울 것이 참 많은 곳이다.

-재학 시절 이것만은 꼭 해보자! =음. 먹고 토하기?! 진심이다. 대학 시절에는 학과 교수님들과 술도 한 잔 마셔보고, 친구들이랑 이런저런 모임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길 바란다.

-방송연예과 지망생에게 조언 한마디. =학교 브랜드에 치중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 이름보다는 해당 학과가 얼마나 실전에 강한지 보는 게 중요하다. 학과를 잘 살펴보고 지원을 결정하길 바란다.

만나고, 쓰고, 고민하라

고경덕 | 경희대 연극영화전공 04학번 <마음이> <사람을 찾습니다> 현장편집,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제작석사과정 재학.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마음이…> <사람을 찾습니다> <하늘과 바다>에서 현장편집을 담당했다. 졸업 작품을 만들면서 연출에 흥미를 느껴 관련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장편집은 어떤 일인가. =현장에서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 가편집하는 일이다. 예산과 시간이 빠듯한 상업영화 현장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제일 도움 되었던 수업은. =경희대의 Pre-visualization이라는 수업. 졸업 작품 시나리오를 쓰는 수업으로,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기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수님께 조언도 받고, 글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

-학교 다닐 때 꼭 해볼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볼 것. 동아리 활동도 좋고, 옆자리 학생에게 용건 없이 말을 거는 뻔뻔함도 좋다. 그리고 느낀 것들을 매일 글로 정리할 것. 만나고, 쓰면서 주관을 찾아가길 바란다. 자기만의 철학이 없다면 관객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입시가 끝난다고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입학은 평생 전공 분야를 공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해라. 나는 왜 영화를 하고 싶은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등 ‘나’라는 주체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