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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종합예술학교] 상식의 틀을 깨고 꿈을 펼치자
사진 오계옥 2010-12-07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영화예술학부, 방송연예연기학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종합예술학교(이하 SAC)의 건물 복도에는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다양한 연예활동을 기록한 사진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로비에 몇장 걸려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건물 내 모든 벽을 도배하다시피 걸려 있으니 그 스케일에 흠칫 놀라는 게 이상하지 않다. 더군다나 걸려 있는 사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도대체 SAC 출신이 아닌 연예인은 누굴까, 고민하며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만큼 많은 SAC 출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단 뜻이다. 그 비결이 궁금하다.총 13개 학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점은행제를 도입해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SAC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주의’ 교육의 기치를 내세운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이 이뤄지는 도심형 예술학교라는 점이다. 이미 뛰어난 접근성과 전문성을 갖춘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심형 예술학교들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2003년 개교 이래 활발하고 왕성한 인재양성소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SAC가 국내 최고의 현장 교수진 등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도시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역시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3D영상제작 전공

13개 학부 중 방송영화예술학부는 영화제작전공과 방송제작전공으로 나뉜다. 올해부터 학부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3D영상제작전공이 추가되어 학생들을 모집한다. 방송연예연기학부는 방송연예연기전공이 있는데 관련학부로 뮤지컬예술학부와 연기예술학부, 공연제작예술학부 등 학부 자체가 타 대학과 달리 세분화되어 있어 학생들의 적합한 진로와 재능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이 교육을 받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을 꼽으라면 셀 수가 없을 정도다. 실용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는가를 두고 판단한다면 SAC는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이곳의 학생들이 받는 수업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

1학년 수업인 ‘연극제작실습’ 시간. 몇명 학생이 대본을 들고 직접 연극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중이다. 그중 한 학생이 다른 친구들의 동작과 말투 등을 체크하면서 학생들과 교수 사이를 분주하게 오간다. “그냥 ‘조용하게’라고 말하지 말고 조~용~하게, 라고 해봐.” “너는 지금 발이 아프기 때문에 이 여자가 왜 그런지를 생각할 때도 아픈 표정이 나와야 해.” “너는 지금 그걸 모르는 상황이겠지?” “말소리를 흐리지 마. 템포가 빨라져야겠지?”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의 PD인 이재규 교수는 학생들이 연기에 몰입하는 중간에라도 바로 지적을 하며 대사 톤부터 감정선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수정을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수업은 방송연예연기전공 수업이다. “학생들이 (방송과 연극을) 다 할 수 있게 가르친다”는 이재규 교수는 “이 수업에서는 무대연기일지라도 영상연출자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점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방송연기나 영화연기를 중심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연극연기를 해봄으로써 중립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제작실습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방송연기와 무대연기 경험을 모두 갖게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짜인 커리큘럼상의 특징이라 할 만하다.

이재규 교수의 수업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학생들이 직접 한 학기 동안 연기할 작품을 선정하고 연출 스탭과 배우를 모두 분담해서 맡게 된다. 학생들이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과 조연출을 비롯해 무대의상 등 다른 분야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실제로 대학로나 현장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오퍼레이팅도 한다. 현실이 그러니까 아이들이 스탭을 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재규 교수는 수업 취지를 설명한다.

첫 학기부터 무조건 실습!

다양한 현장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방송연예연기전공은 학생들이 영화나 연극 등 매체에 관계없이 매 학기에 한두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따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1학년 중에 우수학생 4명을 선발해서 단편드라마를 촬영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친구들은 개별적으로 교수와 일대일 특강도 받게 된다. 방송영화예술학부는 학기별로 시나리오 심사를 거쳐 네 작품을 선발해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하는 학부 자체 직원제도를 운용 중이다.

실기와 현장 중심의 교육은 방송영화예술학부의 탄탄한 교과과정에서도 두드러진다. 오기환 교수는 “첫 학기부터 무조건 실습을 가르친다. 영상 관련 창작교육의 핵심은 실습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다른 학교가 이론과 교양을 배우는 동안 우리는 벌써 첫 작품을 가슴에 안는다. 그렇게 8학기 동안 1인당 8작품을 찍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한다.

올해는 특히 SAC의 교육목표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해로 기록될 것이다. 재학 시절에 만든 단편 4편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해 주목을 받았던 한동석 감독(06학번)은 <그녀에게 닿을 수 있을 12칸만큼>으로 올해에만 대한민국 영상대전 대학부 최우수상과 상록수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세계청소년영화제 은상을 수상했다. <오감도>의 조감독인 김관철 감독(04학번)은 졸업 2년 만에 장편 데뷔작 <물없는 바다>를 만들었고, 내년 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자들의 성과를 말하는 오기환 교수의 표정은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조만간 한동석 감독은 오기환 교수가 직접 제작하는 장편영화의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오기환 교수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바로 제작자와 감독의 관계로 변모할 수 있는 게 SAC만의 특화된 장점이다”라고 강조한다.

한편 오기환 교수는 학생들에게 선배 창작자로서의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점점 신문방송학에서 신문이 사라지고 연극영화가 영화영상으로 변모한다. 기존 상식의 틀에 갇혀 있는 친구들이 여전히 많은데, 기존의 상식을 의심하고 변화를 넘어 변신을 시도하는 그 순간, 여러분들은 개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고의 강사진과 시대변화에 맞는 교육 서비스, 훌륭한 인생선배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SAC야말로 끼와 개성으로 뭉친 21세기 천재들의 꿈을 펼칠 최고의 장소로 제격이 아닐까?

“시스템을 벗어나 개성을 표현하기를”

방송영화예술학부 오기환 학부장

-서울종합예술학교 커리큘럼상의 장점이 있다면. =우리는 책을 읽는 교육보다는 책 밖에 있는 실습교육을 위주로 한다. 교수진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에 교재를 사용하되 책을 전적으로 모두 믿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영상제작 관련 지식이 책 안에 있다는 걸 학생들에게 인지시키되 책 밖에 더 많은 상상과 창조의 세계가 있다는 걸 주지시키고자 함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이 획기적이고 정당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의 진로 지도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정확하게 진단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연출을 하고 싶다면 그 학생의 지난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고 이 친구의 작업성과가 어땠는지를 수치로 따져본 뒤에 대안을 제시하는 식이다. 연출, 촬영 조명 등 어떤 파트에서 몇 작품을 했는지를 각각 데이터화해서 해당 진로의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제시한다. 정확한 통계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확률적으로 접근하는 법, 좀 냉정해 보일지 몰라도 학생들에게는 훨씬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주로 어떤 성향의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지 궁금하다. =두 부류의 학생들이 있다. 첫 번째는 고집이 강한 친구들, 두 번째는 열린 사고를 하는 친구들이 성공하더라. 가장 좋은 건 두 가지 성향을 모두 갖추는 것인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예술작업을 할 때 주관적 창작보다는 객관적 창작을 하길 유도한다. 왜냐하면 이 친구들이 자기 혼자만 볼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청자나 관객이 보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고집은 강하지만 열린 사고를 통해 작품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길 바란다. 객관적으로 자기 사고를 바라볼 수 있는 친구들이 나가서 성공을 많이 하더라.

-입시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흔히 학생들이 많이 고민하는 게 이 정도의 관련 서적은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일쑤인데, 그건 들어와서 공부하면 되는 부분이다. 우리 학교의 특징이 수능을 안 보는 외인구단 같은 학교라는 거다. 개성과 의지가 있는 친구들이 와야 실제로 적응을 잘한다. 기존 교육체제 내에서 끼를 발산하지 못했던 친구들은 교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강하다. 새로운 세상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진 학생들이 오길 바란다.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서 과감히 벗어난 친구들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기회를 마련해주겠다.

입시가이드: 정시전형 서울종합예술학교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 이상 소지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방송영화예술학부는 수시에서 정원의 70%, 정시에서 30%를 선발. 전형방법으로는 수시와 정시전형 모두 실기 30%, 내신 20%, 면접 50% 비중으로 반영. 실기시험은 주어진 영상물을 보고 질문에 작문하는 필기고사(영상물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개. 시험지는 당일 제시), 면접은 학업동기와 계획 등을 묻는다. 방송연예 연기학부의 전형방법은 수시에 실기 20%, 면접 80%, 정시에 실기 20%, 카메라테스트 30%, 면접 50% 비중으로 반영된다. 수시 실기는 자유연기와 면접, 정시 실기는 자유연기와 카메라테스트, 면접으로 이뤄진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www.sac.ac.kr).

글 김현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