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Guide > 입시가이드 > 대학탐방
[동국대전산원] 꿈과 열정만 있다면 성적표는 필요없어
사진 백종헌 2010-12-14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동국대 전산원 입학 홈페이지 첫 화면에 쓰인 문장이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교육기관 홈페이지에는 각기 다른 매력적인 문장 혹은 글귀가 쓰여 있다. 그런데 유독 저 문장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여기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를 먼저 드러내는 여타의 문장들과 달리 이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 전산원은 위의 문장에 담긴 의미를 실천하고자 하는, 그러니까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1975년부터 3년 과정의 학점은행제를 도입한 총 8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2007년부터 영화영상제작학과와 연기학과를 아우르는 영화영상학부가 신설되었다.

학점은행제를 실시하는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동국대 전산원만의 특별한 장점을 꼽으라면 먼저 체계적인 교육방식을 들수 있다. 학점은행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최상의 학업여건이 당연하게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전산원의 류종욱 입시홍보팀장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체계적으로 짜인 프로그램으로 교수와 학생들간의 원활한 소통 및 관리를 이뤄낸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강조한다. 처음 입학해서 적응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다 보면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도 동국대 전산원의 학생관리는 꽤 철저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한 학기에 최소 2번 이상 담당교수가 학생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고 상담 결과 또한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별 지도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류종욱 입시홍보팀장의 말을 들어보니 학생들의 학교를 향한 신뢰가 납득이 간다.

동국대 전산원은 편입과 유학, 취업 등 학생들의 졸업 이후의 진로를 꼼꼼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류종욱 입시홍보팀장은 “타 학점은행제 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편입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연수 프로그램과 뛰어난 교육 설비를 갖추고 있는 점 등이 동국대 전산원만의 자랑”이라고 말하면서, “영화영상학부의 경우에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다 보니 학생들이 주로 현장 진출이나 대학원 진학 등으로 진로를 선택한다”고 부연한다.

6학기 동안 6편의 영화 제작

이같은 동국대 전산원의 기초적인 교육 체계 내에서 영화영상학부만의 경쟁력을 꼽으라면 실무 중심의 현장 인력을 그 어느 교육기관보다도 신속하게 그리고 뛰어나게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영상제작학과의 조은희 교수는 “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바로 영화제작실습에 들어가기 때문에 총 6학기 동안 모두 6편의 영화를 반드시 찍어야 졸업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면서 “매 학기 한편 이상씩 스탭으로라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학기가 끝나면 학기 중에 촬영했던 영화를 모두 모아 영화제를 열고 여기서 상영이 돼야 점수를 부여한다”고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영화영상제작학과는 총 3년 과정으로, 1학년 때는 영상기술의 기초를 이용해 실제로 영화를 직접 찍어보는 등 강도 높은 시각화 훈련이 진행된다. 2학년 때는 팀별 워크숍 작업을 중심으로 실무 경험을 쌓게 되고, 3학년 과정에 이르면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대외적으로 시각을 넓혀가는 작업을 하거나 이르면 바로 실무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

동국대 전산원이 위치한 혜화관 5층 영상 스튜디오에서는 1학년 과목인 ‘디지털 영화제작2’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수업은 편집기술에 관한 간단한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학생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유사합일 전환’, ‘매칭’, ‘시각적 유사합일숏’ 등 다소 설명하기 복잡한 용어들을 직접 영상클립을 보면서 설명하니 더욱 ‘시각적’인 수업방식이라 할 만하다. 이 수업은 실은 직접 영화제작을 하는 수업이다. 대개 그룹별로 한반에 4, 5팀으로 나눠 팀별로 작업을 하는데 1학기 때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카메라로 그룹 작업을 하고, 2학기에는 풀 HD나 HD DV급 카메라로 제작을 한다. 지금은 거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중이다.

조은희 교수는 “영화를 많이 찍게 하면서 다양한 스탭 포지션을 체험하고 졸업하도록 적극 유도한다”고 강조한다. “촬영, 연출, 시나리오, 사운드, 특수효과, 심지어 예고편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파트별로 한번씩은 다 경험해보고 졸업할 수 있게 배려하는” 조은희 교수의 든든한 교육방식은 올해 초에 배출된 1기 졸업생들이 실제 현장에 나갔을 때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다. “실무에 강하다 보니 현장 적응력도 좋다. 올해 학생들이 <파괴된 사나이> <황해> <불량남녀> <웨딩드레스> 등의 개봉영화에 두루 참여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면서 뭘 할 수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연출부문에서는 07학번 김슬기 학생의 <번지점프를 하다>가 3회 노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1기 졸업생 중 2명이 동국대 영상대학원에 각각 기획과 프로덕션 디자인 전공으로 입학했다. 또 저작권법 관련 전공으로 법무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다양하게 진로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채로운 경험을 토대로 한 폭넓은 교육의 추구는 연기학과도 마찬가지다. 연기학과의 김용규 교수는 연기학과의 커리큘럼에 대해 “연극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영화매체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연기의 폭을 극대화할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학기마다 매체를 뛰어넘는 연기의 경험을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연기학과의 커리큘럼은 방송과 연극, 영화연기를 모두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과정이다. 그래서 연기학과 학생들은 학기마다 연극은 물론 영화영상제작학과의 워크숍 작품에도 함께 참여하는 바쁜 교육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무언극으로 기초를 탄탄히

한편 1학년 학생들은 김용규 교수가 특별 관리하는 무언극 프로그램을 우선 거쳐야 한다. 이 무언극은 발성연습이 익숙지 않은 신입생들에게 기초적인 무대경험을 주기 위해서 동작과 표정만으로 관객을 압도할 수 있도록 훈련하게 된다. 이어서 여름방학부터 슬슬 단막극을 시작한다. 9월에 짧은 단막극 중심의 정기공연을 하고 겨울에 장막극 중심의 정기공연을 한다.

김용규 교수가 1학년 과정부터 무언극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무언극을 하다 보면 독자적인 창작극이나 뮤지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오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정말 수능점수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와서 마음껏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김용규 교수는 “학생들이 마음껏 실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김용규 교수의 특별한 교육철학 때문인지 학생들의 대외적인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년 전주와 부산국제영화제에 2박3일 코스로 현장실습을 가는데 부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직접 소극장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갖기도 했다. 부산영화제 관객에겐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학생들은 대중의 반응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또한 지난해 1기 졸업생 중에는 대학로 극단에 입단하거나 배우로서 기획과 연출 등에 함께 참여하거나, 임권택 감독의 신작 <달빛 길어올리기>에도 조연으로 출연한 학생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사인 아시아브릿지, 영화사 풍경 등 충무로 업체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좋은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현장에 진출시키고 있으며, 해당 현장의 실무진들이 실제 강의를 맡아 학생들과 대면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부가 바라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조은희 교수는 “목표가 확실하면서 호기심 많은 학생들을 원한다”고 말한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으면 다른 대학에서 4년 배울 걸 미리 배워 현장에 나갈 수도 있고 편입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다. 자유로운 옵션이 주어진다는 게 이곳의 매력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되레 수험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기학과의 김용규 교수도 “허황된 인기스타의 꿈을 꾸기보다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과정을 꿋꿋하게 이길 수 있는 계기를 우리가 마련해주겠다”고 덧붙인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찾는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부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선 그 원석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의 믿음이 필요하다. 지금 동국대 전산원의 입학원서를 쓰고 있을 바로 당신들의 믿음 말이다..

입시가이드 : 정시전형 영화영상학부는 고등학교 졸업(예정) 학력 및 동등한 자격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과 내신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모집인원은 예술학사 과정의 영화영상제작학과와 연기학과가 각 50명씩 총 100명을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실기 40%, 면접 40%, 학업계획서 20% 비중으로 반영된다. 실기시험은 연기학과는 자유연기에 해당하는 개인실기 20%와 시험당일 제시되는 상황을 연기하는 지정실기 20%로 나뉘고 영화영상제작학과는 제시된 10분 분량의 영상을 보고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서술해야 한다. 자세한 지원 일정 및 방법은 홈페이지(http://ducsi.ac.kr/) 참조.

글 김현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