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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설리] 어느 순간, 연기에 욕심이 나더라고요
주성철 사진 최성열 2010-12-15

3D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에서 목소리 출연한 대성, 설리

귀여운 바다거북의 모험을 그린 3D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에 ‘빅뱅’의 대성과 ‘에프엑스’의 설리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바다거북 새미(대성)는 태어나자마자 샐리(설리)와 운명적으로 만나지만 세찬 파도와 함께 이별하고 만다. 이후 새미는 그물에 갇히고 피라냐떼에 쫓기는 위험을 겪으며 여행을 하던 가운데 다시 샐리를 만난다. 그리고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대성과 설리의 가수로서의 빛나는 재능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이제는 연기자라는 표현을 겹쳐도 딱히 이상할 게 없다. 사실 대성보다 연기자 선배라 할 수 있는 설리는 <서동요> 같은 TV드라마뿐만 아니라 도지원 주연의 <펀치 레이디>(2007)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반항아 역할로 꽤 비중있는 분량을 소화하기도 했다. 강풀 원작의 <바보>(2008)에서 귀여운 갈래머리를 하고서 하지원의 어린 시절 배우로 나온 것도 유명한 일이다. 대성은 뮤지컬 <캣츠>에서 럼텀터커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지난해에는 뮤지컬 <샤우팅>을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도중하차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지는 송지나 작가의 뮤지컬 드라마 <왓츠업>에 출연 중이다. 그만큼 두 사람은 연기에도 욕심 많은 친구들이다. 비록 스튜디오에서 헤드폰을 쓰고 연기한 것이지만 <새미의 어드벤쳐> 역시 그들에게는 당당한 연기자로서의 작품이다.

-처음 시작하는 느낌이 어땠나. =대성 정말 어색했다. (웃음) 뮤지컬 출연을 했고 또 사고로 못한 경험도 있는데, 이전까지 연기를 제대로 했다고 하긴 좀 그렇다. 그래서 처음이라 생각하고 했다. 목소리로만 하니까 부자연스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만히 헤드폰을 쓰고 더빙을 하는 거라도 어느 순간 욕심이 나더라. 나중에는 무대 위에 선 것이랑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설리 대성 오빠는 분량이 많아서 3, 4일 정도 더빙했는데 난 하루에 다 끝내는 스케줄이었다. 오빠가 미리 녹음한 걸 들어보니 너무 잘해서 좀 긴장했다. (웃음) 게다가 새미는 아예 어린 시절과 소년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한 건데 난 어린 시절 아기 목소리도 내가 했다. 원래 목소리보다 더 여리고 얇게 해야 해서 그게 좀 힘들었다. 그런데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욕심이 나더라.

-목소리 톤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해결했나. 원래 자기 목소리를 바꿔서 낸다든지 하는 식으로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대성 원래 내 목소리가 좀 허스키하다. 처음에 제의받았을 때 잘할 수 있을까, 망설였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 역할은 다른 성우분이 한 것 같다. (웃음) 그래도 고민을 길게 하진 않았다. 내 목소리를 딱히 아름답게 꾸며서 내는 것도 어색할 것 같고, 그저 편하게 ‘누가 들어도 대성이구나!’하고 알게끔 평소처럼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미의 어드벤쳐> 내용이 너무 좋았다. 내가 할아버지가 돼 들려주는 내레이션의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리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녹음실 분위기도 좋고 하다보니 저절로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옆에서 지도해주시는 성우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목소리 연기라는 게 TV나 영화와 다른 전혀 연기를 필요로 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는 “와 상어다!” 그러면서 깜짝 놀라고 손짓, 발짓을 다 동원해 몰입하게 됐다. (웃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설리 <토이 스토리>와 <슈렉> 시리즈를 너무 좋아한다. 최근에는 비행기에서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극장에서 3D로 다시 봤다. 3D 작품을 본 게 그게 처음이었는데, <새미의 어드벤쳐>를 하기로 하면서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도 3D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왓츠업>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 선언을 한 셈인데, 선배라 할 수 있는 ‘탑’이 조언해준 건 없나. =대성 <포화 속으로>를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아무래도 탑 형이 그런 경험이 많아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연기자로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가 아니라 빅뱅으로서의 활동과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는 것, 양쪽을 오가면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 진심어린 충고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왓츠업>은 뮤지컬학과 학생들을 다룬 캠퍼스 드라마인데 현재 10회 분량 정도 촬영했다. 아직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장면 위주였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심각한 내용들이 시작된다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중이다. (웃음)

-드라마를 비롯해 <펀치레이디> 등 원래 에프엑스가 아니라 연기자로 시작했다고 보는 게 정확한가. =설리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기본적으로 음악과 연기 모두를 가르친다. 에프엑스 멤버로서의 활동이 우선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지만 첫 번째 꿈이 연기자였던 건 맞다. <펀치레이디>에서 술잔을 씹어먹는 장면도 있어서 인터넷에 꽤 떴더라. (웃음) 고현정 선배님을 좋아하고 요즘은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을 재밌게 보고 있다. 거기서 문근영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그전에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보면서도 박신혜 선배님 같은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재밌게 본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캐릭터들이 좋다.

-좋아하는 연기자들이 있다면. =대성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건 거기에 나 대성이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작품이든 내 평소 모습에서 출발해 다른 것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배우들은 성동일, 유해진 선배님처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분들이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어쨌건 지금은 탑 형이 시킨 대로만 하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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