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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2010년이 가기 전에 ‘뿅뿅’

공짜부터 화끈한 액션까지, 3색 게임

순수한 판타지를 원한다면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

요즘의 게임들을 보면 폭력성이 극한에 달한, 차마 현실에서 입 밖에 언급하기도 거북한 내용이 활개치고 있다.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이란 마치 동화책 이름과 같은 게임이 의미있는 것은 이런 게임 풍조 때문이다.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의 프로듀서인 우치야마 다이스케는 폭력적인 최근 게임의 풍조에 반하는, 영원한 우정을 바탕으로 하는 순수한 판타지 게임을 만들고자 제작했다고 한다. 게임의 컨셉만 보면 마치 아이들을 위한 게임인 듯해 고루할 것 같지만, 성장형 시스템에 적절한 퍼즐과 액션성이 다양한 재미를 준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100년 동안 어둠에 싸인 왕국에 젊은 도적이 성에 갇힌 마인의 봉인을 풀면서 마인과 함께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인트로나 게임 중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른바 그림자애니메이션이라 일컫는 실루엣 기법을 사용해 더욱 동화적인 느낌을 구사했고 마인과 도적이 우정을 쌓아가는 순수한 여정을 잘 표현했다. 초반에 몰입하기 어려운 요소, 단순한 액션과 지루한 퍼즐은 인내심을 시험한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그만두기 어려운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폭력적인 게임이 아니라 동화 같은 이야기에서 마인과의 우정에 스스로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할 정도. 기존 게임 가격의 70%에 판매되는 공격적인 가격도 구매 욕구에 한몫하는 게임이다.

B급 팬들을 위한 <스플래터하우스>

하얀 가면에 근육질 몸매, 그리고 전기톱. 많은 사람이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연상하겠지만 사실 제이슨만 이런 코스튬을 가진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오락실에서 만날 수 있었던 <스플래터하우스>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스플래터하우스>의 리메이크작이 출시되었다. <스플래터하우스>의 아케이드 버전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쉽게 짐작하겠지만, <스플래터하우스>는 굉장히 잔인한 게임이다. 피와 뼈와 살점이 난무하는 게임은 앞서 소개한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이 탄생한 이유가 되는 극한의 폭력성을 담고 있다. 잔인한 묘사, 마물들과 싸운다는 점만 생각하면 공포게임 같지만 메탈 장르의 디스토션이 가득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호쾌한 액션게임이다. 다만 신체의 일부분이 떨어져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사지절단, 척추뽑기, 유혈낭자 등 극심한 폭력과 잔인한 묘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스플래터하우스>는 독특하게도 두 가지 시점이 준비되어 있다. 기존 3D 액션게임처럼 자유시점이 있으며 최초의 <스플래터하우스>처럼 횡스크롤 같은 고정시점이 존재한다. 두 가지 시점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횡스크롤의 경우는 과거 <스플래터하우스>의 원작 게임을 오마주하는 부분이라 배경음악에서도 그때 그 음악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박하다 싶은 체크 포인트와 기나긴 로딩은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하지만 악마들을 호쾌하게 날려버리는 시원한 액션성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특히 B급 호러무비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매우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보너스로 게임의 엔딩을 보면 원작 <스플래터하우스> 3편을 만날 기회도 주어진다. 스테이지마다 볼 수 있는 여자친구 제니퍼의 사진은 남성들에게 더욱 게임을 각별하게 만들어준다.

<문명5>의 스마트폰 버전? <Angry Birds>

이것은 실제 P씨의 경험담이다. 내일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날이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했던 P씨. 아까 낮에 점심을 같이 먹었던 친구가 <Angry Birds> 라는 스마트폰용 게임을 언급한 것이 생각났다. 잠자기 전에 잠깐 무슨 게임인지 맛 좀 보려던 P씨는 게임을 시작한 지 무려 10시간 지난 뒤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중간에 배터리가 다 되어서 충전기에 휴대폰을 물리면서까지 했던, 중요한 하루의 일정을 송두리째 날리며 잠도 못 자게 했던, 바로 그 게임이 <Angry Birds> 다. 마치 <문명5>와 같은 순간이동 게임의 스마트폰 버전이라 생각해도 좋은 게임 <Angry Birds>. 돼지들이 훔쳐간 알을 되찾기 위한 새들의 여정을 그린 게임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새총을 이용해 새를 날려서 온갖 장애물에 둘러싸인 돼지들을 쳐부수는 게임이다. 돼지들의 위치와 각종 장애물이 회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며 플레이어가 다양한 새들을 가지고 돼지들을 공략하는 퍼즐형 액션게임이라 볼 수 있다. 굉장히 게임방식이 단순하며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성취감이 있기 때문에 쉽게 중독성을 불러올 수 있는 게임. 무엇보다 이 게임이 무시무시한 점은 이런 중독성있는 재미를 가졌음에도 무료라는 점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모두 있으며 검색해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단, 뒷일은 책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