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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없는 괴생명체가 무관심을 털고 영웅이 되어가는 이야기 <메가마인드>

초인적인 힘을 지닌 외계의 한 아이가 지구에 불시착하던 날에 또다른 괴생명체(?) 하나도 지구에 불시착한다. 둘은 같이 커간다. 아기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한눈에 받아 최고의 영웅이 되지만 외양에서도 사교술에서도 뒤떨어지는 이 괴생명체는 따돌림과 무관심만 받는다. 그러다가 마침내 자기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악당으로 1인자가 되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한다. 아이는 메트로맨이라는 도시의 영웅이 되지만 이 괴생명체는 메가마인드라는 악당이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주 싱겁게도 메가마인드가 메트로맨을 제거해버린 뒤, 메가마인드는 자기의 역할이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새로운 적을 스스로 창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엉터리 영웅 타잇탄을 만드는데, 이때부터 사정은 메가마인드의 바람과 달리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흐른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웅은 종종 삐딱이다. 겉으로는 흉하게 생겼고 몹쓸 녀석들이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심성이 곱고 착한 녀석들이다. 초록괴물 슈렉이 그중 하나였다. 그들이 삐딱해진 건 좀 외로워서다. <메가마인드>의 메가마인드도 푸른색 피부의 문어 대가리에 바싹 마른 몸매를 지녔고 형편없는 옷매무새에 말투도 그다지 곱지 않지만 알고 보면 근사하고 다정한 녀석이다. <메가마인드>는 그러니까 어떻게 이 인기없는 괴생명체가 무관심을 털고 형편없는 악당에서 진짜 영웅이 되는지의 이야기다. 영화는 귀여움과 지루함을 곧잘 오가지만 결과적으론 적절하고 능숙하게 마무리된다. 낯익은 목소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메가마인드는 윌 페렐(더빙 버전은 김수로), 메트로맨은 브래드 피트, 타잇탄은 조나 힐, 록산은 티나 페이다. 3D애니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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