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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영의 시사중계석] 앗! 신정환 선수, 해외 원정 훈련을 하고 왔나봅니다. 外
신두영 2011-01-24

미국 대 중국의 탁구 경기를 중계해드립니다. 1971년 닉슨 감독이 이끄는 미국팀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감독의 중국팀과 경기를 펼친 이후 양팀은 세계 탁구계의 강자로 군림하며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었죠. 이번엔 중국의 후진타오 선수가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선수와 경기를 펼칩니다. 오바마 선수, 인권 서브를 선보입니다. 후진타오 선수, 위안화 절상 리시브로 받아치네요. 두 선수 북한 핵문제 드라이브를 주고받으며 랠리를 이어갑니다.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는 두 선수. 6자 탁구대회에서 두 선수는 다시 만날 듯합니다. 어려운 경기 해설하려니 머리에 쥐가 나는군요. 그럼 좀더 재미난 애플 사이클 경기를 중계해드립니다.

네에~. 여기는 애플 벨로드롬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레이싱이 곧 시작됩니다. 전세계의 애플빠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스티브 잡스 선수, 기권! 췌장암이 재발했다고 합니다. 무기한 병가를 냈습니다. 안타깝군요. 오늘은 검정색 터틀넥 셔츠와 물 빠진 청바지 유니폼을 볼 수 없습니다. 애플 주가는 쭉쭉 떨어집니다. 반면 라이벌인 삼성팀은 주가를 100만원으로 찍었습니다. 그래도 아이폰5는 나오겠죠? 나도 휴대전화 바꾸고 싶다고요. 별 내용없는 경기를 중계하니 재미가 없군요. 그럼 가장 뜨거운 경기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포항 해병대 수영대회장으로 안내합니다.

지금 막 현빈 선수가 입장하고 있습니다. 관중들 열광합니다. 최고령 참가자인 현빈 선수, 아~ 저기 길라임 선수도 응원을 하고 있네요.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현빈 선수, 언제 전투수영을 익혔는지 현역들보다 빠릅니다. 50m를 1등으로 턴합니다. 10m, 5m… 우승! 대단합니다. 기록 보시겠습니다. 앗! 신정환 선수도 참가했군요. 마지막으로 들어왔습니다. 열심히 해외 원정 훈련을 하고 왔나봅니다. 일부 관중은 신정환 선수의 ‘몽클한’ 명품 패딩 수영복을 비난합니다. 우승한 현빈 선수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신정환 선수,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다음은 신정환 선수. “많이 혼나겠습니다.” 카라의 높이뛰기(jumping) 경기를 기대하신 분께는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차마… 중계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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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겨레 김봉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