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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이작 클라크의 악몽은 계속된다

액션 호러 게임 <데드스페이스2> 나와

홀로 남겨진 우주, 보이는 거라곤 기괴한 몰골의 괴물뿐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공구 하나만 손에 들고 있을 뿐이다. 실로 이 공포스러운 상황을 개척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 <데드스페이스>다. 지극히 상식적인 주인공을 내세웠던 <데드스페이스>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애니메이션(Deadspace-Downfall)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에 흠잡을 데 없는 그래픽과 적절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웰메이드 게임’이라 불리기 충분했던 성공한 게임이다. 바로 그 두 번째 편이 출시되었다.

<데드스페이스>는 몰입도가 뛰어나다. 이는 기존 FPS에서 흔히 보던 게임 내의 인터페이스를 볼 수 없기 때문. 체력 혹은 무기의 상태 등을 <데드스페이스>는 현실감있게 적용시켰다. 가령 체력 게이지는 아이작의 등 뒤에 장착된 에너지 바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총알 개수는 무기에 장착된 작은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이 중지되면서 지도 화면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데드스페이스>는 게임상에 홀로그램식으로 표시되며 지도를 보는 와중에도 게임은 정지되지 않는다. 이것은 <데드스페이스2>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부분.

<데드스페이스>의 인기 요소 중 하나는 플레이어에게 공포의 극치를 체험하게 해준다는 것. 어두운 복도, 알 수 없는 소음, 그리고 괴물. 네크로모프라 불리는, 인간이 변형된 고깃덩어리 같은 것이 팔을 허우적거리며 아이작 클라크(플레이어)에게 달려오는 모습은 게임 패드를 들고 있는 손에 수전증을 유발할 정도. <데드스페이스2>에서는 더욱 격렬한 네크로모프를 만나게 된다. 그에 맞서는 아이작 클라크의 무기는 미래 시대의 공구라 할 수 있는 플라즈마 커터. 탄약이 충분하지 않아 기존 FPS처럼 무작정 총을 난사하는 게임이 될 수 없기에 스릴을 더한다.

2편의 줄거리는 이렇다. 이시무라호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아이작은 스프롤이라는 대도시에 보내져 이전과 같은 엔지니어 생활을 계속한다. 물론 여자친구의 환영과 과거의 악몽은 여전히 그를 괴롭힌다. 어느 날 대도시 스프롤의 한 정신병원에서 혼수상태 중에 깨어난 아이작은 자신이 끔찍한 외계인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작의 인터뷰로 시작된 인트로부터 숨쉴 틈 없이 네크로모프들에게 정신없이 쫓기며 시작한다.

<데드스페이스2>에서는 이벤트가 더욱 충실해졌으며 액션성도 1편에 비해 좋아졌다. 하지만 액션성이 부각된 만큼 호러적인 부분은 다소 약해진 편. 그렇다고 편하게 게임하기에는 언제 어디서 달려들지 모르는 그로테스크한 네크로모프의 등장이 만만치는 않다. 다시금 악몽을 시작하는 아이작의 행보가 안타깝지만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아이작 클라크의 생존은 분명 이공계의 희망이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