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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상상 그 이상의 물건

번역기와 게임기의 경계를 뛰어넘은 핫 아이템2

구글 트랜슬레이트

SF 속 현실을 어플 하나로, 구글 트랜슬레이트

SF영화에서 가끔 봤던 장면, 설사 보지 않았다고 해도 한번쯤 들어봤거나 상상했을 만한 기술, 바로 실시간 번역기가 되겠다. SF영화에서 외계인과 아무런 장애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기술 같은 것(설마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이 벌칸이나 클링온과 말이 통했을까). 마치 꿈의 기기 같은 실시간 번역기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개념을 탑재한 번역기가 등장했다. 아니, 기계도 아닌 엄밀히 따지자면 소프트웨어.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인 ‘구글 트랜슬레이트’(Google translate). 텍스트 기반의 번역은 물론 음성번역까지 가능한 무시무시한 어플리케이션이 구글 트랜슬레이트이다. 물론 기존에 구글이 웹상에서 제공하는 번역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번역기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구글 트랜슬레이트이다. 물론 기존에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을 통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전용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리소스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기능성까지 연결하여 말 그대로 대박 어플리케이션이 탄생한 것이다.

어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면 마치 구글 검색창의 첫 화면을 보는 것처럼 썰렁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 작은 창에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이 어플은 진가를 발휘한다. 사용법은 기존 웹상의 구글 번역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언어를 설정하고 단어나 문장을 입력, 번역하면 끝이다. 물론 입력한 뒤에 언어를 변경해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텍스트 기반의 번역이야 새로울 것이 없지만 무시무시한 점은 음성까지 지원한다는 점. 기존 구글 특유의 음성인식 기술이 아낌없이 도입된 구글 트랜슬레이트답게 음성 인식률이 뛰어나다. 음성이 인식된 문장이나 단어는 번역기 창에 자동으로 입력되고 번역된다. 그리고 번역된 창 옆의 마이크 모양 버튼을 누르면 해당 언어로 말을 해준다. 번역기 성능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어플리케이션의 분야별 평가가 최고 점수인 것으로 보아 성능도 우수하다는 소리. 무엇보다 SF영화의 그것을 현실이 되게 할 수 있는 기초적인 기술이 무료로 제공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유어 세이프: 피트니스 이볼브드

효과 만점 트레이너, 유어 셰이프: 피트니스 이볼브드

이 게임, 아니 이 소프트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정체성에 대해 다분히 의심을 가졌다. 단지 게임기를 통해 구동되기 때문에 게임이라 할 수 있을까? 엑스박스360의 <유어 셰이프: 피트니스 이볼브드>(Your shape: Fitness Evolved)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게임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은 닌텐도 Wii의 <두뇌트레이닝>, 그리고 <위 피트>로 시작되었다. <유어 셰이프…>는 그 정점에 이른 소프트웨어다. 일단 소프트웨어는 게임의 요소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단계별로 클리어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는 점. 목표를 설정해주어 그 목표에 도달해야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게임의 그것이다. 하지만 <유어 셰이프…>가 출제한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게임의 재미보다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유어 셰이프…>는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위 피트>을 접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것은 요가나 트레이닝 등 운동을 시켜주는 소프트였다. 하지만 발판 하나에 의지하며 운동을 수행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유어 셰이프…>는 키넥트 고유의 기능을 확실하게 응용하고 있다. <유어 셰이프…>를 시작하면 키넥트를 통해 감지된 본인의 몸의 모양을 볼 수 있다. 간단한 몸매측정이 끝나면 <유어 셰이프…>에 등장하는 트레이너 옆에 본인의 셰이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아바타가 등장한다. 실제 화면상에 표시되는 당신의 생생한 몸매와 움직임이 끔찍하면서도 신기한 것은 잠시. 트레이너의 몸짓을 그대로 따라하면 자연스럽게 운동이 된다. 문제는 운동을 하고 있는 몸동작이 측정되어 트레이너가 안내하는 동작과 다르거나(가령 덜 앉거나 덜 일어서거나) 정확성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경고를 날린다는 것. 결코 대충 할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트레이너의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했다면 1시간여 뒤에 땀을 뻘뻘 흘리는 자신에게 새삼 놀랄 것. 웹상에 올라온 수많은 <유어 셰이프…> 사용기를 보면 경탄스러울 정도. ‘한달 만에 10kg을 뺐어요’, ‘트레이너가 증오스러워요’ 등. 바야흐로 <위 피트> 이후 실제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운동 도우미 소프트웨어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유어 셰이프…>를 하기 위해선 키넥트와 엑스박스360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