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비디오 > 비디오 카페
한국영화는 대여중!
2002-01-02

비디오카페

다소 건방진 듯한 말투의 “난 한국영화 안 봐. 돈 아까워”라는 말은 어느덧 전설이 되었고, 이제는 아무도 감히 이 말을 하지 못한다. 간혹 실수로 이 말을 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당할 정도가 된 것이다.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굳이 특정 부류를 언급하자면 40대 이상 아저씨들이 한국영화를 경시하는 풍토가 잦았는데, 이제 그들은 할리우드 B급 액션영화보다 기꺼이 <친구> 혹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빌려 본다.

<친구>는 물론이고, 출시된 지 한달이 지난 <엽기적인 그녀>와 <신라의 달밤>은 아직도 쉴 틈이 없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는 출시되기 일주일 전부터 연령층을 막론하고 ‘출시되었나요?’를 묻는 질문이 가장 많은 영화였다. 모든 국민이 애타게 비디오 출시를 기다리는 영화로는 아마도 <엽기적인 그녀>가 최고였을 것이다. 그건 바로 ‘이 나라의 새싹 청소년’들이 움직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주만> <드리븐> <애볼루션> <툼레이더> <스워드피쉬>…. 이 영화들 모두 최근의 한국영화들에게 무릎 꿇었다. 오죽하면 천하의(?) 미국 직배사들한테 미안할 정도이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혹은 우리 대여점만의 특성일지 모르겠지만 <꽃섬>과 <라이방>, 심지어 <헤라퍼플>까지 꽤 대여가 잘되고 있는 것은 무슨 기현상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고양이를 부탁해>가 언제 출시되냐고 묻는 사람이 세명이나 있었다. 이 모든 현상이 다만 쉽게 끓어오르다 빨리 잊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주현/ 비디오카페 종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