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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구김, 냄새, 곰팡이 걱정 끝!

의류 관리 전자기기 ‘트롬 스타일러’

21세기다. 아서 C. 클라크의 이야기대로라면 목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에 인공지능 할 9000 컴퓨터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통신위성 하나 쏘아올리기도 힘들다. 아마도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세상이라는 기대심리의 뒤편에는 그 정도의 기술력이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겠다’라는 사람들의 희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고갈과 경제논리로 재편성된 과학기술은 고르게 발전하진 못했다. 가령 백색가전의 경우, 세탁기는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 1851년 미국 제임스 T. 킹이 드럼세탁기를 만든 이후 거의 기본적인 구조는 변화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색가전의 이런 더딘 발전에 가속화를 붙인 물건이 등장했으니 이른바 의류관리기라 불리는 ‘트롬 스타일러’다.

트롬 스타일러는 에어컨과 싱크로율 90% 이상의 매우 익숙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 에어컨과 닮은 직사각형 전자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가전제품이다. 세탁기도 엄연히 의류관리를 한다는 측면에서 의류관리기라 불릴 수 있는데 모양을 보니 세탁기는 아닌 것 같다. 자세히보자. 옆부분에 손잡이가 있는 것을 보니 냉장고처럼 열리는 제품일까? 문을 열어보니 이건 또 뭔가?

굉장히 심플한 내부를 가지고 있는 트롬 스타일러는 다른 말로 하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옷걸이를 걸 수 있는 ‘행어’가 있어 옷을 걸어놓는 구조일 뿐이다. 여기서 문득, ‘아! 옷을 걸어놓고 뭔가를 하는 것인가 보다’. 그 짐작에 맞게 트롬 스타일러는 내부 행어에 옷을 걸어놓고 의류를 관리해주는 기기다. 세탁까지는 아니고 구겨진 옷을 펴주거나 오래되어 퀴퀴한 냄새를 풍기거나 곰팡이의 피해를 입은 의류들을 고온의 스팀으로 원상복귀해주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오랫동안 입지 않았던 옷을 다시 입으려면 세탁소에 맡기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트롬 스타일러를 이용하면 굳이 세탁소 신세를 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교롭게 모두 세탁 중이어서 본의 아닌 단벌신사가 삼겹살 회식을 한다 해도 문제가 없다. 냄새는 물론 구김까지 완벽하게 제거한다고 한다. 걸린 행어가 움직이며 강력한 스팀으로 냄새입자들을 흡착하는 구조. 건조까지 가능하며 섬유의 가장 밑구조까지 다시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기존 스팀기기로 옷을 관리하던 것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본격적인 가전 영역으로 끌어올린 제조사에 감탄하게 만드는 제품. 하지만 200만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가격은 구입 의욕을 가지다가도 다시 세탁소로 향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 의류관리기를 좀더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만큼 혁신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방법밖에 없겠다. 어쨌거나 세탁소 주인들의 원성 사기에 딱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