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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베르제가 말하는 그의 세월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

2008년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세상을 떠난다. 그는 20대에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유명 브랜드를 설립했고 여성 의상에 대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발표해 주목을 모았으며 47살에는 당시 생존하는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회고전을 헌사받았고 49살에는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브 생 로랑은 단지 패션계의 스타였다기보다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예술가였다. 그의 이름은 20세기의 작가나 미술가의 이름 옆에 놓인다. 그의 사망 당시 프랑스의 대통령과 유명 디자이너들과 카트린 드뇌브와 같은 유명 배우들이 영면에 든 그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중에서도 한 사람, 이브 생 로랑의 사업 동료이고 친구이며 50년간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가 가장 깊은 애도를 표했다.

원래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의 제작 동기는 단지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의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둘의 각별한 관계,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세월 혹은 피에르 베르제가 말하는 이브 생 로랑으로 방점을 옮기게 됐다. 영화는 2002년 은퇴를 발표하는 이브 생 로랑의 모습으로 시작하여 그의 장례식을 거쳐 피에르 베르제와 이브 생 로랑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간다. 피에르 베르제는 영화에 출연하여 자신과 이브 생 로랑의 지난 세월들을 풀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 젊은 시절의 이브 생 로랑을 담은 사진 및 각종 행사장에서의 동영상이 하나둘 등장한다.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는 패션계의 자아도취적인 그 어떤 영화가 아니라 한 중요한 예술가의 삶과 그가 살아온 시대를 반추하는 서정적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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